직장인 1인당 빚 사상 첫 5천만원 돌파
직장인 1인당 빚 사상 첫 5천만원 돌파
  • 정재환
  • 승인 2023.03.2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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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보다 340만원 증가… 증가율은 20대 ‘최고’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대출액이 5천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9세 이하 청년층 직장인의 대출 증가율은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1년 임금 근로자 부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2월 말 기준 전국 임금 근로자의 평균 대출(은행권+비은행권)은 5천20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7.0%(340만원) 증가한 액수다.

임금 근로자 평균 대출이 5천만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증가율은 2020년(10.3%)보다 낮아졌다. 금융당국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 확대 등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DSR은 연간 소득액에서 대출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임금 근로자의 대출이 7천63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7천168만원), 50대(6천57만원), 60대(3천800만원), 70세 이상(1천778만원), 29세 이하(1천691만원) 순이었다.

하지만 증가율 기준으로 보면 29세 이하 임금 근로자가 15.4%로 가장 높았다. 2020년 말 1천466만원에서 1년간 225만원 늘었다.

특히 전세 보증금 담보 대출과 학자금 대출 등이 포함된 ‘주택 외 담보 대출’이 723만원에서 889만원으로 23.0%(166만원) 급증했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 임금 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1억12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증가율은 숙박·음식업이 10.7%(1천898만원 → 2천102만원)로 가장 높았다.

소득이 낮을수록 대출 증가율이 높은 경향도 나타났다.

소득이 3천만원 미만인 임금 근로자의 대출 증가율은 4.6%로 3천만~5천만원 미만(4.1%), 5천만~7천만 원 미만(3.1%), 7천만~1억원 미만(1.7%)보다 높았다.

2021년 12월 말 기준 임금 근로자의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41%로 1년 전보다 0.09%p 낮아졌다.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통계청은 “취약 계층에 대한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와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따른 고신용자 위주의 대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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