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과 유권자의 선택
TV토론과 유권자의 선택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3.2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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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대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둔 1960년 9월 26일 밤 8시 30분, 미국 시카고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닉슨과 민주당 후보였던 케네디 상원의원이 TV토론을 벌였다. 이 무렵의 TV토론은 미국 대통령 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방식이었고, TV토론을 하기 전까지는 닉슨의 승리를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TV토론이 끝난 뒤부터 인기의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한 케네디는 마침내 제3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이 TV토론은 지금도 미디어 정치의 신기원을 이룬 선거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에 기존의 선거운동 방식이었던 정당연설회와 합동연설회가 폐지되었고, 미디어 선거운동을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선거방송토론이 처음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선거방송토론을 도입한 이후 수백만 명의 청중을 동원해 물의를 빚기도 했던 합동연설회가 자연스레 자취를 감추었고, 그 대신 후보자의 정책을 집안의 TV를 통해 편하게 보고 들을 수 있게 되었다. TV토론을 통해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 가치관 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유권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주며, 선택의 기회도 확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는 4월 5일은 울산지역의 교육감을 뽑는 보궐선거일이다. 선거벽보와 선거공보, 연설대담차량을 이용한 공개장소 선거 홍보 등 후보자의 정책을 확인할 수 있는 매체는 참으로 다양하다. 특히 케네디와 닉슨의 TV토론 사례처럼, 후보자 선거운동 방법의 하나인 TV토론은 후보자의 정책을 직접 보고 듣고 검증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매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울산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회가 3월 30일 저녁 5시 50분, 울산MBC와 KBS울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유튜브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울산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감을 제대로 뽑을 수 있도록 후보자의 비전과 정책을 비교·검증할 수 있는 TV토론이 최상의 후보자를 선택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서교숙 울산선관위 홍보과 홍보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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