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민 “군도 31호선 대형트럭 몰려 안전 위협”
울주군민 “군도 31호선 대형트럭 몰려 안전 위협”
  • 김원경
  • 승인 2023.03.2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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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갓길 없어 하루 수백대 통행에 불안감… 주민들, 빠른 도로확장 호소
울주군 범서읍과 두동면을 잇는 군도 31호선(두동로)에 하루 수백 대의 대형차량이 몰리면서 일대 농촌 마을 주민들의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은 21일 중리마을 앞 두동로 전경.
울주군 범서읍과 두동면을 잇는 군도 31호선(두동로)에 하루 수백 대의 대형차량이 몰리면서 일대 농촌 마을 주민들의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은 21일 중리마을 앞 두동로 전경.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과 두동면을 잇는 군도 31호선에 하루 수백 대의 대형차량이 몰리면서 일대 농촌 마을 주민들의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채석장과 아스콘·레미콘 공장이 밀집한 데다 두동·두서 공단 출퇴근 시간대 교통혼잡도가 가중되면서 도로확장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오전 11시께 찾은 범서읍 중리 일대 군도 31호선(두동로)에는 흙과 돌을 실은 대형트럭과 레미콘 차량이 희뿌연 연기를 날리며 쉴새 없이 오갔다. 대부분 2차선인 이 도로에서 보행자들은 인도가 없다 보니 좁은 갓길을 이용했고, 고령의 마을 주민들이 도로 위를 걷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도로 주변에는 골재를 채취하는 채석장(토석 채취 허가지) 5곳과 레미콘 공장 2곳, 아스콘 공장 1곳이 밀집해 있다.

채석장 총 면적은 60만6천여㎡. 2000년대 전후로 범서읍 중리에만 5곳이 들어오면서 주민들은 20여년 간 과적 차량과 과속운전 등 대형트럭들로 위협을 느끼기 일쑤다.

율림마을 주민 한옥연(72·여)씨는 “시골 마을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70대인데 군도 31호선에도, 마을로 들어가는 길에도 인도가 없어 오가는 대형트럭에 늘 위협을 느낀다”며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공단이나 시내로 나가는 출퇴근 차량으로 길이 안보일 정도로 정체 현상이 벌어진다. 사고도 수시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경운기나 트렉터를 몰고 이동해야 하는 데 인도는커녕 갓길조차 없는 구간이 많다 보니 이마저도 쉽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해 일부 구간에 대한 선형개량 공사가 이뤄졌지만 대부분 보행로 없는 2차선에, 과적 화물차량으로 파손된 도로 개선, 확장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은편마을 최은식 이장은 “예전에는 매년 1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할 정도여서 죽음의 도로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 울주군에서 선형개량 공사로 조금 개선은 됐지만 1km 일부 구간에 그쳤다”면서 “평일에는 트럭과 출퇴근 차량, 주말에는 경주와 봉계한우특구로 가는 나들이 차량이 몰리고 추후 외곽순환도로 두동 IC 설치와 범서 선바위지구 1만5천세대 입주가 예정돼 교통 혼잡이 심화될 게 뻔하다. 하루 빨리 전체 구간확장하거나 갓길이라도 개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초 시에서 개설해야했던 대로 1류(35m 도로) 도시계획시설이 일몰제로 해제된 만큼 울주군에서 적극 나서 지역 주민의 안전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로 확장의 경우 20m(갓길 포한 4차선)까지는 울주군에서 추진 가능하다.

관련해 울주군 관계자는 “지난해 90억을 들여 도로 안전을 위해 군도 31호선 1km 구간에 선형개량을 시행했다”며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도 개선, 확장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건의 접수가 있는데, 추진의 필요성을 장기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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