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소방, ‘대용량 방사포’ 대형화재 진압 능력 입증
울산소방, ‘대용량 방사포’ 대형화재 진압 능력 입증
  • 정인준
  • 승인 2023.03.1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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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국타이어 화재 동원돼 맹활약… “10년에 한 번 쓸까말까” 도입에 어려움 겪기도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에서 발생한 화재진압에 투입된 울산소방본부 대용량 방사포가 물 줄기를 뿜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에서 발생한 화재진압에 투입된 울산소방본부 대용량 방사포가 물 줄기를 뿜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에서 발생한 대형화재에서 울산소방본부가 보유한 대용량 방사포가 맹활약했다. 수원이 확보된 외곽에서부터 화재를 진압하면서 전국에서 모인 소방력이 주불을 진화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14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3시 5분께 중앙구조본부로부터 대용량 방사포 출동 지령을 받았다. 화재발생 이후 발령된 3단계 조치에 따라 전국 소방력이 동원된 것이다.

울산소방본부는 한국타이어 화재를 예의 주시하며 ‘비상상태’에 있던 상태였다. 울산소방본부는 지령을 받자마자 즉시 지원팀을 꾸려 출동에 나섰다.

지원팀은 2개 팀으로 대용량 방사포 2대와 소방차 15대, 소방대원 25명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밤새 고속도로를 달려 오전 7시 10분에서 30분 사이 현장에 도착했다.

대용량 방사포 현장지원팀은 한국타이어 저류지를 수원으로 끌어와 화재진압을 시작했다.

대용량 방사포 위력은 역시 대단했다. 방사포 물이 쏟아지자 마자 불길은 곧 사그러들었다. 소방헬기도 투입됐다. 대용량 방사포와 소방헬기가 퍼 붇는 소방수는 외곽부터 불길를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울산소방본부 ‘대용량 방사포’는 대구경(300mm) 소방호스 2.5km를 전개해 1분당 최대 7만5천ℓ(4만5천ℓ 1대·3만5천ℓ 1대)로 구성됐다. 방사포 발사량은 소방차 26대 분량이다.

울산시는 2019년 말 국비 176억원을 받아 특수장비 17대를 포함해 ‘대용량 방사포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스템은 방사포, 주펌프, 중계펌프, 수중펌프, 트레일러, 지게차, 포소화약제 탱크차 등의 장비로 구성됐다.

시는 2018년 10월 경기 고양저유소 원유탱크 화재가 17시간 이상 장기간 소요되자, 울산도 석유 등 대형화재 위험성을 대비하기 위해 추진됐다.

당시 이 계획은 추진에 어려움을 겪다 2019년 6월 울산항 석유화학운반선 화재로 대형화재 진압장비 필요성이 요구됐고, 대용량 방사포시스템 구축이 급물살을 탔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당시 대용량 방사포시스템을 도입하려 했을 때 10년만에 한 번 쓸까말까하는 장비로 인식돼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시스템 도입후 대용량 방사포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용량 방사포는 지난해 1월, 울산석유화학공단 H기업의 화재진압에 투입돼 화재가 인근 공장으로 확산되는 것을 찬단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당시 강한 바람과 높은 화재하중으로 불길이 거세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특히 바람을 타고 불길이 넘나들면서 인근공장으로 확산될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그 때 공장내 수원이 약 6만ℓ가 확보된 것을 안 울산소방본부는 즉시 대용량 방사포를 투입해 화재확산을 막아냈다.

울산소방본부 대용량 방사포는 지난해 3월 울진산불에도 출동해 삼척원자력발전소를 사수했다. 6월 태풍 힌남노 때는 포항제철로 출동해 물에 잠긴 포항제철을 건져내는 데 1등 수훈갑을 세웠고, 그 결과 소중한 생명 2명을 구해냈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전국 최초로 울산에 배치된 대용량 방사포시스템이 이번 한국타이어 화재에서 우수한 화재진압 능력을 검증했다”며 “울산에 상존하는 대형화재 위험성에 대응한 대용량 방사포로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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