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돌봄교실, 깊이있는 논의 선행돼야”
“아침돌봄교실, 깊이있는 논의 선행돼야”
  • 김지은
  • 승인 2023.03.12 2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교조 울산지부, 내달 시범운영에 우려 목소리… “일방통보 아닌 교육주체들과 협의 먼저”
울산시교육청이 다음달부터 초등 아침 돌봄교실 시범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충분한 논의와 돌봄인력 준비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국교직원노조 울산지부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울산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초등 아침 돌봄교실’은 교육 주체들과 깊이 있는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최근 시교육청은 4월부터 초등 아침 돌봄교실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이번 정책이 돌봄전담사, 학교와의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진행됐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돌봄을 직접 담당하는 주체인 돌봄전담사 의견과 준비 정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도 시교육청은 ‘학부모의 요구’라는 명분만 내세워 일단 시행하고 보자는 입장”이라며 “이렇게 준비 없이 시작된 아침 돌봄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소외감이나 결핍, 불안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아침 돌봄은 자원봉사자로 운영되는데, 이들은 업무에 대해 행정적 책임을 질 수 없다”며 “혹시라도 자원봉사자가 근무하는 시간대에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의 주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아이들의 이른 등교 지도를 위한 인력 지원, 초등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 대책 등이 마련돼야 하지만 시교육청의 계획에는 구체적인 방안을 찾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아이들이 정서적인 안정 속에서 성장하려면 노동환경 개선으로 인한 가정에서의 돌봄이 최우선으로 돼야 하며, 그것이 어렵다면 지역에서 돌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마을교육공동체를 구성해 운영해야 한다”며 “아이들에 대한 돌봄 정책을 수립할 때, 돌봄의 공간만이 아니라 돌봄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의 성장과 정서를 고려한 방안이 깊이 있게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아이들의 성장에 대한 접근은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시행하는 것이 시급한 것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양질의 돌봄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제반사항이 마련돼야 한다”며 “시교육청은 일방적 통보가 아닌 교육 주체들의 논의와 토론이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먼저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다음달부터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아침 돌봄교실을 시범 운영한다. 시교육청은 희망 학교에서 수요 조사를 거처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아침 돌봄교실을 운영한다.

앞서 시교육청은 초등돌봄교실 운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월 학부모, 교장, 돌봄전담사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2월에는 원탁토론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다. 학부모들은 오후 돌봄교실 확대와 아침 출근 시간에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아침 돌봄 운영을 희망했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김지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