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보수 vs 진보' 맞대결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보수 vs 진보' 맞대결
  • 김지은
  • 승인 2023.03.0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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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렬 사퇴… “노 교육감 뜻 이을 천창수 지지한다”천 예비후보 “압도적 승리 위한 협력 방안 논의할 것”작년 김주홍 vs 노옥희 이어 김주홍 vs 노옥희 남편

 

왼쪽부터 김주홍, 천창수 예비후보.(가나다순)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진보 성향 구광렬 예비후보가 9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로써 보궐선거는 보수 성향 김주홍, 진보 성향 천창수 예비후보 간의 맞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특히 김주홍 예비후보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고(故) 노옥희 교육감과 맞대결에 이어 이번에는 노 교육감의 남편인 천창수 예비후보와 승부를 겨룬다.

구 예비후보는 이날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노옥희 교육감의 뜻을 잇는 길에 백의종군하겠다”며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그는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다. 교육정책의 연속성 보장은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과 관계되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하다”며 “만약 노선을 달리하는 교육감이 당선될 경우 교육 현장에서 겪을 혼란이 극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선 차기 교육감은 반드시 노 교육감의 뜻을 계승, 발전시킬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오늘부터 천창수 후보의 당선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보궐선거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 아이들만 바라보겠다는 천창수 후보의 진정성을 믿는다. 자질과 정책, 도덕성 등 모든 면에서 교육감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천 후보가 노 교육감의 뜻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저는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구 예비후보는 “그동안 힘을 보태주신 자원봉사자분들과 지지자 여러분, 캠프의 모든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감사의 말씀 올린다”며 “제게 보내주신 지지에 두 배 세 배의 지지를 더 해 천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천창수 예비후보 측은 구 예비후보 사퇴에 대해 논평을 내고 “노 교육감의 교육 철학과 정책이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는 구 후보의 진심이 담긴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천 후보는 이른 시일 안에 구 후보를 직접 만나 어려운 결단에 고마움을 전하고, 압도적 승리를 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주홍 예비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단일화가 되지 않을 경우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구 후보의 갑작스러운 사퇴가 당황스럽고 의아하다”며 “배우자의 명성 뒤에 숨은 후보가 정말 교육감 후보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하는지 구 후보에게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구 예비후보 사퇴로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해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보수와 진보 진영의 일대일 양자 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당시 선거에서는 노옥희 교육감이 55.03%의 득표율로 44.96%인 김주홍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한편 구광렬 예비후보는 울산대 명예교수로 2018년과 지난해 교육감 선거, 이번 보궐 선거까지 세차례 교육감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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