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시대와 미래 일자리
4차산업혁명 시대와 미래 일자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3.0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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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개발한 챗GPT가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상의 대화는 물론 논문 작성, 번역, 노래 작사·작곡, 코딩 작업에 이르기까지 우리 일상생활 일부분을 챗봇이 대역해줄 태세다. 이에 뒤질세라 네이버, 카카오 등에서도 한국형 GPT 인공지능모델 구축에 나섰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로봇 등이 만들어가는 초스피드·초융합 4차산업혁명 시대가 상상 그 이상으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19는 이들 기술혁신을 더욱 가속화하는 뉴노멀을 불러왔다. 4차산업혁명은 직업 세계에도 예측을 불허할 만큼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도 많이 생겨날 것이다. 그러면 4차산업혁명에 따른 직업세계의 변화 트렌드는 무엇일까? 한국고용정보원이 크게 4~5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직업의 등장과 소멸이 더욱 빨라진다. 기술발전으로 근로자가 하는 일이 기계나 컴퓨터로 대체되면 필연적으로 일자리가 어떤 직종은 줄어들고, 어떤 직종은 늘어난다. 이러한 직업구조의 변화는 4차산업혁명으로 더욱 빨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웬만한 문서는 워딩으로 작업하지만 이전에는 필기구로 작성했다. 당시에는 글씨 잘 쓰는 것이 실력의 일부였고, 펜글씨 급수가 있을 정도로 관련 직업도 다양했다. 하지만 컴퓨터의 등장은 문서작성뿐만 아니라 사무자동화에 이르기까지 행정에 일대 혁명을 가져왔다.

둘째, 디지털기술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디지털기술의 활용은 전문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이는 소득 격차로 이어진다. 의료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의사, 가상·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하는 건축가, 인공지능 통·번역기를 활용하는 통역사와 번역사, 협업 로봇을 사용하는 제조생산직과 연구직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이전 아날로그 기술의 하나였던 사진필름을 생각해보자. 고가의 필름으로 사진을 촬영할 당시에는 사진 한컷 한컷이 소중했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으로 지금은 그때의 소중함은 덜해지고 관련 업종도 죄다 사라져 아쉬움이 크다. 그 대신 또 다른 관련 기술과 업종이 생겨났다.

셋째, 사람 한 명 한 명의 가치와 역할이 더욱 커진다. 앞으로 반복적인 업무는 로봇과 컴퓨터로 대체될 것이지만 소프트웨어 개발과 빅데이터 분석, 로봇 관리, 콘텐츠 기획 등의 고급 직종에서는 인력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 또 감성, 배려 등 사회성과 인간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필요한 서비스나 디자인 직종에서도 수요가 꾸준할 것이다. 따라서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충분히 준비한다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래 인재로 인정받을 것이다. 또 산업화가 진전될수록 저출산, 고령화는 훨씬 빨라질 것이고, 그럴수록 인간의 궁극적 삶의 목적은 행복추구일 것이며, 행복의 원천은 사람의 진정한 가치에서 나올 것이다.

넷째, 평생직장 시대에서 평생직업 시대로 이행되다가 이제는 평생직업이 아닌 평생학습 시대로 가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기술발전은 가속화되고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기술발전의 가속화는 한번 배웠던 지식과 기술의 수명이 더 짧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 배운 지식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낡은 것이 되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온라인 공개강좌나 유튜브 등을 통해 빠르고 쉽게 접할 것이다. 특히 첨단기술 분야의 지식과 기술은 평생에 걸쳐 새로 습득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인간의 수명 연장으로 더 오랜 기간 일을 해야 하고, 평생에 걸쳐 지금보다 더 많은 직업을 갖게 될 것이다. 새로운 직업을 갖기 위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해야 하므로 평생학습은 당연한 것이 되었다.

그렇다면 새로운 직업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4차산업혁명으로 우리의 삶은 크게 변화할 것이다. 영화에서 보듯 인간이 로봇과 대화하고 모든 사물에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이 보급되고 원격의료진단, 전자거래, 가상현실 등의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다.

그러나 너무 성급하게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인간은 놀라운 수준의 적응력과 독창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4차산업혁명으로 잃은 일자리는 새로 생겨날 직업과 산업이 채워줄 것이다. 따라서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다. 다만 직업을 선택할 때 너무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내 그 길로 자기역량을 개발하여 직업을 구한다면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백재효 울산과학대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사업단 단장, 세무회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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