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학습결손 우려에… 울산 사교육비 ‘역대 최고’
코로나 학습결손 우려에… 울산 사교육비 ‘역대 최고’
  • 김지은
  • 승인 2023.03.0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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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인당 월평균 36만7천원, 전년보다 22.2%↑
일상회복 속에 ‘코로나 세대’의 학습결손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울산지역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6만7천원으로 전년보다 22.2% 증가했다.

조사 대상 사교육비는 초·중·고교생이 학교 정규교육과정 외에 사적 수요에 따라 개인적으로 지출하는 학원비·과외비·인터넷강의비 등이다. EBS교재비와 어학연수비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울산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21년(18.2%)에 이어 2년째 상승세다.

지난해 사교육비는 2009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사상 최고치이며, 증가폭 역시 가장 크다.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만 놓고 보면 46만8천원으로 1년새 14.9% 증가했다.

또 울산 사교육 참여율은 78.4%로 2021년(73.7%) 대비 4.7%p 상승해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코로나19에 감염 우려가 크고 방역기준이 엄격했던 2020년 65.2%로 떨어졌다. 하지만 등교가 정상화된 2021년에는 73.7%를 기록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2019년 73%)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격수업 등으로 코로나19 세대의 학력격차 우려가 커지면서 사교육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교육비 증가폭은 초등학생이 가장 가팔랐다.

전체 학생을 놓고 보면 울산의 초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35만4천원으로 전년 대비 32.5% 높아졌다. 중학생은 39만3천원으로 15.7%, 고등학생은 36만7천원으로 11.1% 올랐다.

사교육 참여학생의 경우 초등학생은 월평균 41만1천원(22.4%↑), 중학생은 51만3천원(11.7%↑), 고등학생은 57만8천원(6.6%↑)을 썼다.

코로나19 초기 초등학생의 사교육이 가장 많이 위축됐는데 방역기조 완화에 따라 회복세가 이어진 것은 물론, 학습결손에 대한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 약 3천곳에 재학중인 학생 7만4천명이 쓴 사교육비 총액은 약 26조원이었다. 1년 사이 학생 수는 0.9% 줄었는데도(532만명→528만명) 총액은 2021년(23조4천억원) 대비 10.8% 늘었고, 조사 시작 이래 사상 최고치였던 전년도 기록도 한 해 만에 갈아치웠다.

사교육비 총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관련, 사교육비 관련 대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교육계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의 기존 사교육비 대책인 돌봄, 방과후학교, 자유학기제, 고교학점제, 대입제도 개편 등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사교육비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교실과 수업 개선의 토대를 마련하는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상반기 중에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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