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옥희’·‘학생노동인권교육’ 놓고 신경전 팽팽
‘노옥희’·‘학생노동인권교육’ 놓고 신경전 팽팽
  • 김지은
  • 승인 2023.03.0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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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홍 “천 후보, 노 교육감 뒤에 숨어 유권자 현혹”천창수 측 “시민의 지성·판단력 폄훼·우롱하는 것”‘학생 노동인권교육’ 유지 vs 폐지 공방도 이어져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 성향 김주홍 예비후보와 진보 성향 천창수 예비후보 간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김주홍 울산시교육감 예비후보는 7일 성명을 내고 “천창수 후보는 언제까지 고 노옥희 교육감의 뒤에 숨어 유권자들을 현혹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유권자들이 후보들 중 누가 후보자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상식적이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감 선거 출마자가 자신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알리기보다 누군가의 인기나 명성 뒤에 숨어서 유권자들을 현혹한다면 그 후보는 스스로 교육감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이 부족한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예비후보는 “천창수 후보는 여론조사 시에 알리는 대표 경력이 노옥희 재단 추진위원회 공동대표다”며 “명함의 슬로건은 ‘노옥희의 울산교육 중단 없이 한발 더’라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 후보는 울산교육감 후보로서 부인인 고 노옥희 교육감을 빼고는 울산시민 유권자들에게 내세울 것이 없는가”라며 “울산교육감의 엄중한 직책을 배우자가 다시 이어받겠다고 나선 것은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예비후보는 “울산교육감이란 직책이 동정을 이용해 부부간에 이어 받을 수 있을 만큼 가벼운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천창수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입장문을 내고 “김 후보의 비난은 시민들의 지성과 판단력을 폄훼하고 우롱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천 예비후보 측은 “천 후보는 노옥희 교육감이 시민들에게 한 약속을 중단없이 잇고,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다”며 “울산교육이 낡고 부패했던 과거로의 퇴행이 아니라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미래교육으로 한발 더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천 예비후보 측은 “천 후보는 매주 울산교육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정책공약을 시민들에게 발표하고 있으며, 출마 이전에도 북유럽 교육 강국들의 교육정책을 연구했고, 울산교육정책연구소 활동을 통해 정책 대안을 제시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시민은 배우자로서가 아니라 정책과 자질로 우리 아이들을 책임질 교육감을 선택할 것”이라며 “천창수 후보는 노옥희 교육감의 뜻을 이어 달라는 많은 시민들의 추대로 시민교육감 후보로 나섰음을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두 예비후보는 고 노옥희 교육감의 정책인 ‘학생 노동인권교육 집중 이수제’를 놓고도 대립각을 세웠다.

천 예비후보는 김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학생 노동인권교육 집중 이수제를 폐지하겠다고 공약한 것과 관련해 오히려 반노동적이라고 비판했다.

천 예비후보는 울산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가 제시한 학생 노동인권교육 집중 이수제 폐지 공약은 적정하지 않다”며 “1년에 2시간, 기초적인 내용의 노동인권교육 집중 이수제가 편향적, 반기업적이라고 폐지해야 한다면 이것이 반노동적 아니냐”고 되물었다.

천 예비후보는 “직업계고 학생들 상당수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현장실습을 나가게 되는데 자신의 노동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부당한 처우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노동인권교육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김 예비후보는 곧바로 자료를 내고 “‘학생 노동인권교육 폐지’가 반노동적이라면 ‘학생 노동인권교육 유지’는 반교육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천창수 후보는 노동인권교육에 대한 실상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천 후보는 학생노동인권 교육이 1년에 2시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지만, 지난해 울산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연간 2시간이 아니라 연간 5시간을 실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천 후보는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노동인권교육 이수시간을 축소해서 말씀하신 것인지 밝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천 후보는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해 노동인권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지만 모든 고등학생들이 노동인권 교육을 받아야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학급당 비용까지 지급하면서 노동인권교육을 강제하는 것이야말로 반교육적인 처사”라고 지적했다.

한편 천창수 예비후보는 이날 공약으로 △학생의 특성과 희망 진로를 고려한 일대일 진학 지원 강화 △진로·직업·창업 교육의 허브가 될 진로·직업교육 복합센터 설립 △산업구조의 변화를 반영해 지역 맞춤형 직업계고 학과 개편 등을 약속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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