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급식종사자 21.4% 폐 건강 ‘빨간불’
울산 급식종사자 21.4% 폐 건강 ‘빨간불’
  • 김지은
  • 승인 2023.03.0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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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결과 250명 이상소견… ‘폐암 의심’11명 나와
“목숨과 직결되는 민생 문제… 정부 차원 대책 필요”
울산지역 초·중·고교에서 근무하는 급식 종사자 5명 중 1명은 폐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이상이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급식 종사자 폐CT 검진 결과’(2월 말 기준)에 따르면 울산지역 급식실 종사자 1천170명 가운데 250명이 ‘이상소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 전체 수검자의 21.4%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상소견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4단계 ‘폐암 의심’에 해당하는 급식 종사자는 11명으로, 전체의 0.9%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양성결절 211명, 경계선 결절 28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급식실 종사자 4만2천77명 중 1만3천653명(32.4%)이 폐CT에서 이상 소견을 받았다. ‘폐암 의심’에 해당하는 급식 종사자는 338명으로, 전체의 0.8%를 차지했다.

2021년 2월 학교 급식실 노동자가 폐암을 산업재해로 최초로 인정받은 이후 각 시·도 교육청은 고용노동부 지침에 따라 지난해 경력 10년 이상이거나 55세 이상인 급식실 노동자를 대상으로 폐 CT 촬영을 포함한 폐암 건강검진 전수 조사했다.

조사에는 수검 대상자인 급식 종사자 4만4천619명 가운데 94.3%가 참여했다.

급식 종사자 노동조합은 급식 노동자들이 음식 조리 중 나오는 유해 물질로 암 발생률이 높다며 교육 당국에 환기 시설을 개선하고 대체 인력을 확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강 의원은 “학교 급식종사자들의 폐암 문제는 목숨과 직결되는 가장 절실하고 시급한 민생 문제”라며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이 결과를 심각하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득구 의원은 지난달 27일 학교 급식종사자의 반복되는 폐암 산재 해법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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