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청, 10조원대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 검거
울산경찰청, 10조원대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 검거
  • 김지은
  • 승인 2023.03.0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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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명 구속 등 136명 입건… 조폭들이 회원 모집 맡아 수수료 챙겨
경찰에 압수된 명품과 현금.
경찰에 압수된 명품과 현금.

 

조직폭력배가 개입된 10조원 규모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울산경찰청은 인터넷 도박사이트 46개를 개설해 회원 3만명을 모집한 뒤 도박하게 한 혐의 등으로 16명을 구속하고 단순 가담자, 대포통장 대여자, 도박 행위자 등 136명을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구속된 운영총책 A씨 등은 2019년 9월부터 2년가량 캄보디아와 미국 등에 사무실을 두고 인터넷 도박사이트 46개를 개설한 뒤 호텔 카지노 영상을 실시간으로 틀어주거나 스포츠 게임, 파워볼 등에 회원들이 돈을 걸게 했다.

국내 회원 모집과 관리 역할은 경남, 경북, 전남, 전북, 경기, 대구 등 전국 각지에 있는 조직폭력배 13명과 지인 등 총 17명이 맡았다.

조폭들이 평소 상습 도박자들을 많이 알고 있어 회원 모집이 수월하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조폭 등은 배당금의 0.2~1% 상당을 수익으로 챙겼다.

전체 조직은 운영 총책, 해외 운영 관리, 국내 운영 관리, 통장 관리, 자금 관리, 사이트 관리 등 체계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기업 형태로 운영됐다.

경찰은 이들이 최소 1천억원 이상 수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한다.

이 도박사이트 이용자 중에는 최대 20억원을 잃은 사람도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은 호텔을 빌려 생활하고, G바겐, 람보르기니 등 고급 외제차를 빌려 타고 다니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조폭이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챙긴 수익금을 조직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시작했다.

금융계좌 3천여개, 휴대전화 통화내역 100여개 등을 분석하고 국내 사무실 5곳 등 범행 장소 52곳을 압수수색해 현금, 고급 시계, 대포통장, 대포폰 등 증거물 200여점을 확보했다.

이어 자금 흐름을 분석해 250여개 금융계좌에 나눠 보관된 범죄수익금 총 106억원을 찾아내 재판 전 자금을 빼돌릴 수 없도록 기소 전 추징 보전 조치했다.

또, 국제공조로 캄보디아 사무실 해외총책을 검거해 국내로 송환했으며, 피의자들이 운영한 인터넷 도박사이트 46개를 모두 폐쇄해 추가 범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폭력 전담수사팀을 중심으로 조직폭력배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예방적 형사 활동을 통해 범죄 분위기를 사전에 제압할 것”이라며 “폭력조직의 운영 재원이 되는 기업·지능형 불법행위에 대해서 수사력을 집중해 강력한 단속활동을 전개하고, 범죄수익금 또한 끝까지 추적해 조직자금원으로 연결고리를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에서 사행성 도박을 하는 경우 도박죄로 처벌받을 수 있으니 국민들께서는 각별히 유의 바라며, 불법 도박사이트와 같이 조직폭력배의 불법행위를 발견할 경우 경찰에 적극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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