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4주년을 기념하며…
3·1운동 104주년을 기념하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2.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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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은 1919년 3월 1일, 우리 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당시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통하여 조선의 독립 의지를 세계만방에 알린 역사적 사실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러나 힘겨운 현실을 헤쳐 나가며 사는 평범한 시민들에게는 삼일절이 매년 다가오는 휴일 정도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3·1 운동’ 또는 ‘3·1 만세운동’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 국민이 일제의 지배에 항거하여 일제 병탄 조약의 무효와 조선 독립을 선언하고 비폭력 만세운동을 일으킨 민족사적 사건이다. ‘기미(己未) 독립운동’이라고도 부른다. 대한제국의 고종 황제가 독살되었다는 ‘고종 독살설’이 소문으로 퍼진 것이 직접적 계기가 되었다는 학설이 있다.

3·1 운동으로 빛났던 민주주의·평화 비폭력 정신은 그 뒤로 전개된 독립운동에서 더한층 빛을 발했다. 전국 곳곳에서 매일같이 만세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활약했던 학생, 청년, 노동자, 농민, 여성들이 3·1 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대중운동을 펼치면서, 독립운동에까지 뛰어들었던 것이다.

그 이후 만세운동의 불씨를 처음 지핀 인물 서른세 분을 ‘민족대표 33인’으로 부른다. 이 밖에도 독립선언서에 서명은 하지 않았으나 직·간접적으로 만세운동을 도운 이들까지 합쳐 보통 ‘민족대표 48인’으로 부르고, 프랭크 스코필드(석호필)를 포함해서 ‘민족대표 49인’으로도 부르기 한다.

삼일절을 앞두고 거리마다 집집마다 걸려 있는 태극기를 보거나 3.1독립선언서를 다시 찾아내서 읽거나 창작 뮤지컬 ‘마지막 여정. 고헌 박상진’의 감상 후기를 보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다시 한번 우리 역사를 돌이켜보고 우리 민족의 위대함에 감명을 받기 때문이다.

삼일절 하면 대부분 생각하는 인물은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라고 한 유관순 열사다.

유관순 열사는 3·1 운동 직후 조선총독부가 휴교령을 내리자 3월 13일 고향으로 돌아간 뒤 4월 1일 아우내 장날에 맞춰 만세운동을 전개했다.

삼일절이나 8·15 광복절이 다가오면 일제 강점기에 대한광복회 총사령으로서 항일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울산 유학자 집안의 고헌 박상진 의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울산에는 복원된 이후 시지정문화재로 보존되고 있는 박상진 의사의 생가가 있고, 추모사업회와 울산청년회의소가 공동주최하는 추모식이 해마다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사단법인 우리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본부’의 글에 따르면, ‘부산지방법원 100년사’에서 박상진 의사는 ‘대한민국 최초의 법조인’으로 소개되고 있다. 책을 집필한 부산지법 판사들은 “고헌은 38년의 길지 않은 인생을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판사직을 버리고 독립투사로서의 가시밭길을 택했다”며 박상진 의사의 애국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올해 3월 1일은 이천만 민족이 하나 되어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그 날의 함성이 지축을 흔든 지 104주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는 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대한독립 만세!”를 목청껏 외치며 목숨까지 기꺼이 바친 수많은 애국선열이 있었기에 지금의 번영된 대한민국에서 살게되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라를 사랑하고 지키는 일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 하고 있고, 누구나 할 수 있으며 또 해야만 하는 일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추모하며 잊지 않는 마음을 가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의 역사를 후손에게 알리는 것 또한 우리의 사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필자 역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정훈 울산 남구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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