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전면 중앙에 ‘혹’이 만져진다면 ‘갑상선 암’ 질환 의심
목 전면 중앙에 ‘혹’이 만져진다면 ‘갑상선 암’ 질환 의심
  • 김귀임
  • 승인 2023.02.1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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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제일병원 이완석 내과 전문의
울산제일병원 이완석 내과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울산제일병원 이완석 내과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갑상선에 다양한 이유로 덩어리가 생긴 것을 통틀어서 갑상선 결절 또는 갑상선 종양이라고 한다. 갑상선 종양은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으로 구분한다. 양성종양은 말 그대로 경과가 양호한 혹을 말하며, 서서히 커지더라도 우리 몸에 미용상의 문제와 주위 기관을 압박하는 문제 외에는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악성종양은 갑상선 암을 의미하는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다른 곳으로 암세포가 퍼져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러한 갑상선암의 종류와 치료법을 울산제일병원 이완석 내과 전문의와 함께 알아보자.

◇ 갑상선암 90% 이상 유두암 차지, 10년 생존율 최대 95%

유두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주로 림프절을 통해 전이되며 다른 갑상선암에 비해 예후가 가장 좋다. 여포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3~5%를 차지하고, 혈관을 통해 전이되며 갑상선 유두암 다음으로 예후가 좋다. 중년층 또는 노년층에서 많이 난다.

수질암은 칼시토닌을 분비하는 갑상선 부여포세포(C 세포)에서 생긴 암으로 갑상선 분화암과 미분화암 중간 정도의 예후를 지니고 있다. 수질암의 25~30%에서 암유전자 돌연변이 검사결과 양성으로 확인된다. 이런 경우 유전되는 성향을 보이므로 가족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조기진단과 조기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미분화암(역형성암)은 대부분의 경우 진단 당시 원격전이가 발견되고, 방사성요오드 치료와 항암화학요법에 잘 반응하지 않아 수개월 내에 위험해질 수 있는 예후가 가장 나쁜 암이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비교적 천천히 자라며, 예후가 좋아 비록 원격전이가 동반되었더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갑상선 유두암의 경우 10년 생존율이 90~95%, 갑상선 여포암은 80~92%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갑상선 유두암과 여포암은 암의 성격과 모양이 비슷하고 치료 또한 비슷하기 때문에 둘을 묶어서 소위 ‘갑상선 분화암’이라고 부른다. 갑상선 분화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으나, 환자의 연령, 종양의 크기와 개수, 전이 여부, 조직소견 등에 따라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

◇ 대부분 원인 미상… 목 전면 중앙 혹 만져진다면 질환 의심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아직 그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다. 일부 갑상선암에서는 방사선이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다.

체르노빌과 같이 대규모로 방사능이 노출된 지역에는 갑상선암의 발생 빈도가 많이 증가한다.

또 어릴 때 여드름이나, 편도선염으로 목에 방사선 투여를 받은 사람 중에 20년 후 갑상선암 발생 비율이 높다고 한다. 그 외 유전자 이상도 갑상선암을 일으킬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그 원인을 알 수 없다.

갑상선암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것이 보통이나 진행된 경우에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암과 관련된 증상으로, 목 전면 중앙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드물게는 갑작스런 목소리 변화, 음식을 삼킬 때 불편감, 호흡 곤란, 빈번한 사래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갑작스런 목소리 변화는 갑상선암의 강력한 전조 증상일 수 있는데, 이는 갑상선 후측면으로 주행하는 목소리 신경에 갑상선암이 침범해 성대를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성대 마비가 오면 발성시 진동이 안돼 쉰 목소리가 나오며, 음식을 먹을 때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어 쉽게 사래가 들리기도 한다. ?갑상선암의 점진적인 성장으로 기도를 압박하는 경우에는 호흡 곤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 혹의 촉진을 통해 암일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혹이 딱딱하며, 표면이 울퉁불퉁 불규칙적이고, 주위조직과 고착돼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과 촉진만으로 확진은 어렵고, 혹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한 여러 검사가 필요하다.

◇ 예방 위해 간단한 운동 등 생활 수칙 철저히 지켜야

갑상선암은 임상증상과 진찰만으로 확진은 어렵고, 혹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몇 가지 검사가 필요하다.

많이 이용되는 검사로는 갑상선 동위원소검사(갑상선 스캔), 초음파 검사, 세침흡인 세포검사 등이 있다.

갑상선 동위원소 검사의 경우 현재는 효용성이 없어 특별한 경우 외에는 잘 이용되지 않는다. 초음파 검사는 간편하기도 하고 혹의 크기와 모양, 그리고 개수를 밝혀내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세침흡인 세포검사라는 것은 가느다란 주사침으로 혹에서 세포를 뽑아내 암세포가 있는지 없는지를 밝혀내는 검사로, 진단 정확도가 약 95%에 이른다. 그러나 암의 종류에 따라 진단율에 차이가 있고, 조직괴사가 심한 경우는 암이 있더라도 암이 없다고 판독되는 수가 있으므로 100% 안심할 수는 없다. 따라서 1회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독된 경우도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갑상선암은 크게 분화갑상선암(유두상암, 여포상암), 수질암, 미분화갑상선암, 기타 암으로 나눈다.

암의 종류에 따라 치료방법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원칙은 다른 장기의 암과 마찬가지로 암 덩어리를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이다.

최근에는 초음파와 세침흡인 세포검사를 통해 조기진단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고, 수술 범위를 최소화해 부담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 강조되고 있다.

일부 작은 갑상선암에서는 수술만으로 치료가 끝나지만 재발의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다발성 병소, 림프절 전이, 갑상선 피막침범 등) 방사성 동위원소 옥소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갑상선암 조직이 정상 갑상선조직처럼 요오드를 섭취하는 성질을 이용해 방사성 요오드를 투여하고 이를 섭취한 조직에서 방사선이 방출됨으로서 결국 암 조직을 사멸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모든 종류의 갑상선암에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고 유두상암 및 여포상암에서 수술 후 적용이 가능하다. 수술 후에는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의 보충 및 갑상선암의 재발 방지라는 두 가지의 목적을 위해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해야 한다. 현재 사용되는 갑상선 호르몬제는 synthyroid와 comthyroid의 두 종류가 있다. 그리고 전신 전이를 보인 미분화암 및 수양암의 치료에 항암제 치료가 사용돼질 수 있다.

갑상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암 예방을 위한 일반적으로 알려진 생활 수칙을 지키면 된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갑상선암을 예방할 수 있다.

갑상선암과 관련해 식이에 대한 오해가 많은데, 해조류, 생선 등과 관련해 갑상선암과 관계가 있다는 오해가 많지만 갑상선암의 발생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김, 미역, 다시마 등 요오드가 많이 들어간 해조류를 피해야 한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동위원소 치료 시 치료를 돕고자 2~3주간 제한하는 내용이 와전된 것으로 갑상선암의 발생과 무관하다.

정리=김귀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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