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의 취업 트렌드
코로나19 이후의 취업 트렌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2.0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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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은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올해도 많은 시민의 염원 중 하나는 경제문제이고, 그중에서도 ‘일자리’가 가장 큰 이슈인 것 같다. KDI는 올해 경제전망에서, 고용여건은 다소 나아져도 취업자 수의 증가 폭은 크게 줄어들 것이며, 글로벌 경제환경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채용시장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자리는 신이 인간에게 준 최대의 선물일지도 모른다. 미국의 심리학자 메슬로의 ‘5단계 욕구설’ 중 2번째는 경제적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욕구다. 그만큼 일자리 문제는 먹고사는 절박한 문제라 할 수 있다. 대학에서 ‘진로와 취업’을 강의하다 보면 많은 학생이 좋은 직장, 양질의 일자리 구하기에 목말라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인생의 긴 여정에서 학업을 마치고 사회의 첫 관문인 직장을 구하는 일에 혼신을 다하는 모습은, 어찌 보면 당연한 장면이다.

어디 취업을 앞둔 학생뿐이랴? 사회가 다양화하고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중장년은 물론 노년 세대까지 구직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야말로 평생 일과 학습의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시대의 대표적 이슈인 일자리확보를 위한 올해의 채용 트렌드는 무엇일까. 크게 5가지 키워드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 비대면 활성화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인·적성검사나 AI역량검사를 도입하는 채용기업들이 늘고 있다. 채용설명회도 유튜브 채널을 비롯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나아가, 3차원의 가상 디지털 공간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지원자들이 사옥을 간접 체험하고 현직자들과 직무 상담도 할 수 있다. MZ세대를 영입하기 위한 비대면 채용설명회의 업그레이드 현상인지도 모른다.

둘째, 수시채용 확대다. 수시채용은 직무에 요구되는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으로, 과거 일정한 시기에 채용방식을 정해두고 기준에 맞는 지원자를 선발하는 공개채용과는 달리 기업에서 필요한 인력만 필요한 시기에 뽑는 것이다. 즉 경력사원 같은 신입사원을 채용해 적재적소에서 바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기업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

셋째, 직무역량 강화다. 기업들은 채용 기준으로 직무역량을 가장 우선시한다. 스펙을 중시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역량을 중시한다. 직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반영하듯 입사지원서 항목도 바뀌고 있다. 스펙 관련 항목은 없어지는 추세이고, 자기소개서는 직무 중심으로 기술하도록 유도한다. 직무역량에 높은 평가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넷째, 블라인드 채용이다. 우리가 편견을 가지고 누군가를 평가한다면 그 평가가 과연 공정할 수 있을까? 블라인드 채용은 편견요소를 미리 차단하는 게 핵심이다. 조금 더 살펴보면, 채용과정에 불합리한 차별을 야기할 수 있는 출신지, 가족관계, 학력, 외모 등의 항목을 걷어내고 지원자의 진정한 실력(직무능력)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NCS기반 능력중심 채용이다.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는 ‘국가직무능력표준’이란 뜻으로, 인재 채용과 훈련기관 교육의 표준을 국가가 정해놓은 것이다. 과거에는 인재 채용 시 각 회사의 인재상과 공유가치 등에서 도출한 선발평가요소를 적용했다면 지금은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 즉 회사 고유의 평가요소와 기준을 매칭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NCS기반 입사 지원의 단계별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크게 △채용공고문 확인 △서류전형 준비 △필기전형 준비 △면접전형 준비로 나눌 수 있다. 채용공고문 확인 과정에는 모집 분야와 채용인원, 근무조건, 직무에 필요한 지식·기술·태도 등의 내용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서류전형 준비는 공고된 직무설명자료를 바탕으로 입사지원서 작성항목을 정확하게 기입하고. 필기전형 준비는 필기과목 유형에 따라 준비하고 직무설명자료에 제시된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 등을 학습해야 한다. 면접전형 준비는 면접의 주요 유형(경험면접·상황면접·발표면접·토론면접)에 대해 학습하고 채용공고문에 제시된 구체적 유형에 따라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

올해 기업 채용 트렌드를 보면, 그 절차가 코로나 사태 전보다 혁신적으로 변화한 것이 특징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혼란을 겪는 것은 디지털 시대 가속화에 따른 하나의 현상일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2023년의 고용시장을 예측해보고 자신만의 특화된 취업준비전략을 세워보시기 바란다.

백재효 울산과학대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사업단 단장, 세무회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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