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 ‘인간지능’에 도전하는 ‘인공지능’
-253- ‘인간지능’에 도전하는 ‘인공지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2.0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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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시대의 급격한 변화 속에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분야가 인공지능(AI)이다. 인간에게 AI는 어떤 의미일까. AI는 우리 미래의 꿈이자 위협이다.

AI 기술은 새롭게 나온 것이 아니다. 필자가 대학 다닐 때 AI를 배웠으니 그 역사는 꽤 오래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무서운 속도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대중의 관심을 크게 받게 된 계기는 알파고다.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는 불과 5개월 만에 바둑 실력이 5급에서 9단으로 향상되었다. 알파고는 머신러닝을 이용해 스스로 기력을 키우며 인공신경망 속에 약 3천만 개 이상의 바둑판 상황을 입력하여 지도학습을 했다. 또한, 한 달 동안 100만 번 이상의 자가 및 외부 대국을 진행해 최적의 수를 찾게 되었다.

이제는 사이버 인간이 등장해 AI를 탑재하여 활동하기 시작했다. 어느 법조인은 사적 대화에서 “AI는 양심과 판단력을 가지고 의사결정을 하므로 법률상 새로운 인격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한 적이 있다. 이렇게 되면 자연인, 법인으로 분류하던 인간을 AI인도 인정해서 포함해야 하는가? 핸슨 로보틱스가 개발하여 세계 첫 시민권을 얻은 AI 로봇 ‘소피아’가 한국을 방문했다. 62가지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고, 인간과 흡사한 외모로 능숙한 대화기술을 가지고 있어, 2017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로봇 최초로 시민권을 발급받았다.

AI가 인식, 판단 영역에서 인간을 앞서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컴퓨터는 탄생 즉시 단순 계산 능력에서 인간을 앞섰다. 우리가 AI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개발을 지속하는 이유는 생활 속에서 AI의 탁월한 효용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누군지 알아보고 메뉴 추천까지 하며 맞춤 진화한 패밀리 허브처럼 AI에게는 탁월한 개인화 능력이 있다. 또한, 투자성향과 예산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주식을 추천하는 탁월한 미래의 추정능력이 AI에게는 있다.

중국에서는 인공지능 CCTV와 국가 데이터베이스를 연동하여 인공지능으로 강화된 안면인식 기술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시켜 도로, 차량, 행인, 연령, 복장 등을 분석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인민을 지키는 눈이라는 측면과 개인정보 인권침해라는 논란이 있지만, AI는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나파밸리 포도밭에서는 인공위성으로 포도농장을 촬영하여 다양한 품종의 포도를 빅데이터화하여 포도 수확량과 품질을 예측하는 AI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2021년 1월, 한 방송의 ‘세기의 대결, 인간 대 AI’에서 AI 기술로 고(故) 김광석의 목소리가 재현됐다. 음색뿐 아니라 발성과 호흡 등 창법까지 실제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돼 화제가 됐다. 현재는 냄새, 향기, 맛 등을 컴퓨터를 통해서 느끼지 못하지만, 빅데이터와 AI 분석을 통해 곧 가능해지리라 생각한다. 최근 인간의 감성을 분석하는 AI 기술의 발전은 놀랍기만 하다. AI의 특징은 자기 스스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75% 정도 사물을 인식한다면, 인공지능은 95% 정도 인식한다는 놀라운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과학은 편견을 없애기 위해 존재한다.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지 않으면 정확한 결론에 도달할 수가 없다. 객관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불가능한 것이 없다. 하지만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AI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과 기대할 수 없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여 접근해야 한다. AI 기술발전의 속도가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6개월 전의 ‘No!’가 지금은 ‘Yes!’가 될 수 있다.

민병수 ㈜엠아이티 대표이사,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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