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최연소 교수 됐네”
“KAIST 최연소 교수 됐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7.2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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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 여성 수학도 최서현씨
스물여섯 살 여성 수학도가 KAIST의 사상 최연소 교수로 임용돼 화제다.

22일 KAIST에 따르면 지난 1일 수리과학과 조교수로 임용된 최서현(사진) 교수의 나이는 만 26세 4개월로 이는 KAIST 최연소 신임 교수 기록이다.

최 교수 이전에는 28세이던 1988년 3월 1일자로 임용된 전기및전자공학과 송익호 교수가 최연소 임용 기록을 갖고 있었다.

최 교수는 서울과학고에 다니던 1999년 루마니아와 2000년 한국에서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수상했으며, 2001년 입학한 서울대를 3년 반 만에 졸업하고 2004년 하버드대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유학생활 5년 만인 지난 6월 석.박사 과정을 한꺼번에 마쳤으며, 박사 후 연구원도 거치지 않은 채 KAIST교수로 임용됐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 입상 경력이 전부인 최 교수의 임용은 논문 실적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졌기에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최 교수는 학위논문 외에는 SCI(과학논문인용색인)급 저널에 논문을 단 한편도 발표하지 않았다.

논문 편수나 강의 경력을 따지는 한국 대학 풍토에서 순전히 미래 잠재력만으로 교수로 임용된 것이다.

최 교수는 ‘정수론’중에서도 수학계의 대가들이 포진한 ‘주류’의 문제를 연구주제로 삼고 있는데 이 분야는 논문을 내는 것이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분야로 알려져 있다.

KAIST 이광형 교무처장은 “일반적으로 실적을 보면서 교수들을 임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적만 강조하다 보니 나이가 많아지고, 그만큼 창의성이 떨어져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기 어렵다”며 “실적이 적더라도 미래잠재력을 가진 교수들을 뽑자는 취지에서 최 교수를 임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처장은 또 “총장과 학과장, 학과 교수, 소속 연구소장 등과의 오랜 시간 집중적인 인터뷰와 세미나 등을 통해 충분히 실력을 검증했다”며 “앞으로도 실적이 부족하더라도 과감하게 젊은 연구자를 영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최 교수는 “포부를 크게 가지라는 격려에 부응해 열심히 연구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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