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꾸는 울산
내가 바꾸는 울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1.1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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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년 만에 외국에서 돌아온 한 지인이 수도권과 울산을 오가면서 큰 변화가 없는 울산과 너무 많이 바뀐 수도권을 비교하며 놀라워했다. 우리 지역사회의 변화가 더뎌진 사실을 타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니 “지역소멸”이라는 극단적 용어가 무섭게 다가온다. 지역소멸이란 우울한 전망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았다. 지역소멸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일은 이미 정부와 울산시가 진행하고 있으므로 이 글에서는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기로 한다.

개인은 ‘하나’에 지나지 않지만 여럿이 함께하면 울산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힘의 원천이 될 수 있다. 개인이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 라는 물음에 답할 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인 ‘고등직업교육거점기구 사업(HiVE)’을 소개하겠다. ‘하이브 사업’이라고도 불리는 이 사업은 울산시민의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지역 대학과 산업체, 지자체가 공동으로 벌이는 국책 사업이다. 지역 주민의 역량을 높여 정주 여건을 활성화하고 지역사회 성장의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인 셈이다.이해를 돕고자 구체적 사례 두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는 ‘로컬 이노베이터(local innovator)’ 프로젝트다. 부·울·경 대학생 40명이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책까지 제안하는 프로젝트로, 4박 5일간 진행된 바 있다. 이 시간 속에서 필자는 그들이 지역사회를 이해하고 직접 참여하면서 몰입감을 느끼고 있음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들의 관심을 지역사회에 두게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관심이 없으면 지역소멸에 대응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이러한 시간을 통하여 청년들의 관심을 끌고 그 결과가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구조를 그릴 수 있어서 큰 의미를 둔 활동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둘째는 ‘국제바리스타 자격증’ 과정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수업인 셈이다. 자격증과정은 대부분 단순한 바리스타 양성이 목적이지만 이 과정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바리스타에서 시작하여 생두(生豆) 품질 평가를 거쳐 커피 감정사에 이르는 단계적 전문직업화 과정이기 때문이다. 생두 품질 판별부터 로스팅, 그라인딩, 드립 또는 에스프레소 머신 추출, 커피 감정에 이르는 전 과정이 세분화하여 진행된다. ‘생두 품질 평가와 ’커피 감정사‘ 부분은 올해 개설될 예정으로, 실력 있는 강사가 현장과 대학의 실습실을 오가며 1:1 실습 방식이 적용된다. 이밖에도 50여 개나 되는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이 울산시민의 요구와 산업의 변화에 맞추어 진행되고 있다.

위 두 가지 프로그램을 대표사례로 꼽은 것은 ‘역량 성장’에 걸맞은 과정이기 때문이다. ‘로컬 이노베이터 프로젝트’는 문제분석력과 구조적 해결 역량을 길러주고 ‘국제바리스타 자격증과정’은 하나의 기술에 고도화된 전문적 역량을 갖추게 해준다.

우리는 다양한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으나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파편화된 소통으로 제공자와 학습자가 쉽게 맞닿을 수 없다. 그러므로 앞서 말한 사업에 울산시민 특히 신중년인 ‘5060 세대’가 큰 관심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다음 직업이나 은퇴 이후의 삶을 탐색하는 데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 평생직업 고도화를 겨냥한 ‘하이브 프로그램’을 접한다면 ‘인생 이모작’ 도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이는 지역소멸 극복의 가장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2023년의 시작점인 1월이다. 우리 다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인다면, 우리 지역사회는 놀라운 변화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 시작점에 함께 서줄 것을 권한다.

신언환 울산과학대 평생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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