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경제 전망】 울산경제, 불확실성 위기 딛고 도약 기대
【2023 경제 전망】 울산경제, 불확실성 위기 딛고 도약 기대
  • 김지은
  • 승인 2023.01.0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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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우려 속 경제 버팀목 수출 흑자기조 ‘굳건’

-기업, 미래 준비로 경쟁력 강화… 활력 회복 기대

-주택시장 상반기 약세, 하반기 회복 가능성 높아

지난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복합위기로 신음한 울산경제가 올해에는 활력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저성장 우려 속 새해 경제 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외 불확실성과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며 도약을 이루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들을 중심으로 경제계는 내실을 다지면서 경제 회복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채비에 나서고, 경제 버팀목인 수출의 경우 국가 무역수지 적자 속에서도 굳건히 흑자를 유지해온 만큼, 올 한해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해본다. <편집자 주>

◇경기 둔화에도 수출 흑자기조 유지

지난 한 해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진 가운데 울산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오며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하반기 들어 세계 경기가 둔화하면서 증가율이 다소 낮아졌지만, 줄곧 성장세를 유지한 덕에 지난해 연간 수출은 2014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무역수지는 2013년 10월 이후 109개월 연속 무역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472억 달러·약 60조원)가 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울산세관에 따르면 통관 기준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843억3천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6% 상승했다. 이에 따라 12월 수출이 60억 달러만 넘으면 2014년(933억6천만 달러) 이후 연간 9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 울산본부 집계로는 울산의 지난해 1~11월 누계 수출액은 818억4천1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3% 늘었다. 900억 달러 진입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이 역시 재작년 연간 수출액(743억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2014년 이후 8년 만의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수출은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자동차와 활기를 되찾은 조선 등을 중심으로 수출 성장세가 지속되며, 흑자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기업들 미래 준비 가속

울산지역 주력산업 중 하나인 조선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새해에도 순항할 전망이다.

재작년부터 수주 호황으로 다시 활황기를 맞은 조선업계는 3년 이상의 일감을 일찌감치 확보했고, 고부가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최근 그룹 사명을 ‘HD현대’로 바꾸며, 친환경 선박개발과 스마트 조선소로의 변화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를 함께 사용하는 엔진 개발에 성공하며 선박 엔진 수소시대의 첫발을 뗐다.

이외에도 울산에 본사를 두거나 주력 사업장을 두고 있는 기업체들의 사명 변경이 잇따르고 있다. 업종 이름에서 벗어나,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사업 추진에 힘을 싣는다는 취지다.

옛 LS니꼬동제련은 ‘LS MnM’으로 사명 변경과 함께 금속 사업을 넘어 소재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기존 금속사업의 글로벌 소싱 네트워크와 금속기술을 미래 성장 산업군에 속하는 소재사업에 융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과 한화솔루션(옛 한화케미칼),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윤활유(옛 에쓰오일토탈윤활유) 역시 지속가능성을 담은 미래지향적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제2도약 준비에 본격 나선다.

◇주택시장 빙하기 지나 살아날까

재작년까지 무서운 기세로 치솟던 주택 매매 가격은 지난해 들어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 등에 상승세가 급속도로 꺾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경기침체 여파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대내외 경제 상황을 비롯해 기준금리 인상 폭과 속도가 집값의 향후 추이를 결정할 변수로 꼽히고 있다.

부동산 관련 민간 연구기관들은 일제히 내년 집값 하락을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전국 주택가격이 올해 말 대비 3.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2.5% 하락을 점쳤다.

집값 하락세 지속 전망의 주요 요인으로는 고금리와 어려운 대내외 거시경제 상황이 지목된다.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 경제 상황이 금리보다 주택가격을 끌어내리는 데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된 후 하반기부터는 집값 낙폭이 작아지고 하락세가 다소 둔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의 보유세와 양도세 등 세제 인하 방침도 변수다. 세제 인하시 다주택자들이 무리하게 집을 팔려는 사람이 줄면서 ‘급급매’ 거래가 줄고 집값 하락폭도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공공요금 줄줄이 인상

지난해 울산지역 연간 소비자물가가 5% 오르며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되면서 물가 고공행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5.0% 상승했다.

이는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이다.

이런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에만 전기요금을 kWh당 13.1원 올리는 내용의 요금 조정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은 4인 가구 기준으로 4천22원 오르게 된다.

다른 공공요금도 인상이 줄줄이 예고됐다.

울산은 이달에 택시 기본요금을 3천300원에서 4천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울산 택시요금은 2018년 말 이후 4년 만에 인상이 결정됐다.

상수도 요금도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오른다. 기존 t당 690원 수준인 요금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매년 12%씩 오른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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