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손·발 ‘퉁퉁’… 부종 원인 제각각, 원인질환 찾아야
얼굴·손·발 ‘퉁퉁’… 부종 원인 제각각, 원인질환 찾아야
  • 정세영
  • 승인 2022.12.2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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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병원 신장내과 유미정 전문의
동강병원 신장내과 유미정 전문의가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동강병원 신장내과 유미정 전문의가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뚜렷한 원인 없이 얼굴과 눈 주위, 손·다리가 부을 때가 있다. 이러한 부종은 세포 사이 체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생기는데,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 여기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붓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동강병원 신장내과 유미정 전문의와 함께 부종의 원인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체액 세포 사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 호흡곤란 등 일부 증상 시 정확한 진단 필요

부종이란 몸속 수분이 세포 사이사이의 공간으로 새어나가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흔히 손이나 다리가 부어 이전에 잘 맞던 반지가 손가락에 꽉 끼거나 출근 시간 편안하게 잘 맞던 신발이 퇴근 무렵 착용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아침에 부은 눈이 저녁까지 유지되거나 종아리 앞쪽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함몰 흔적이 오래 남을 때도 있다.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입·눈·후두 주위가 갑자기 붓는 혈관 부종이 발생하기도 한다.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 호흡곤란과 함께 흰 거품이 섞인 잔기침이 발작적으로 나는 경우, 헛배가 부르고 명치를 누르면 단단하고 압통이 있는 경우, 소변양이 줄고 거품이 생기거나 한 달 내 원래 체중의 5% 이상 증가했을 경우, 팔·다리 등 좌우 비대칭으로 붓는다면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부종치료 위해선 원인 질환 찾아야… 조기 치료 중요해

부종 치료는 심부전, 간경화증, 신증후군, 신장질환 등 부종을 일으키는 원인질환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부종 검사와 진단은 우선 부은 곳을 손가락을 눌러 보았을 때 흔적이 남는지, 부종이 있는 부위에 열감이나 통증이 있는지 혹은 색조 변화가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

일차적으로 신장·간·갑상선 기능 검사 등이 이뤄지며, 가슴 답답함과 호흡곤란, 흉통 등이 있을 때는 흉부 방사선 사진과 심전도 검사가 병행된다. 관절통이 동반되거나 면역 반응이 의심될때는 류머티스 인자와 자가면역 항체 검사도 추가할 수도 있다.

검사 결과 부종 원인으로 간경화증, 울혈성 심부전, 신증후군, 신부전, 갑상선 기능 저하증, 빈혈 등이 진단될 수 있으며,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때는 특발성·주기성·갱년기 부종으로 진단된다.

부종 원인질환들은 대부분 만성 질환으로 치료를 평생 받아야 하거나 치료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점차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빨리 치료를 시작할수록 쉽게 치료되고 합병증도 덜 생기는 만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약물 부작용으로도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얼굴 붓기 치료를 위해 임의로 이뇨제를 구입해 복용하다가 중지하면 이전보다 심하게 붓는 ‘반동 부종’이 생길 수 있으며, 근골격계 질환 통증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수일 이상 복용하면 특히 당뇨환자나 노인들은 다리가 통통 붓고 혈압이 올라가 심할때 호흡곤란까지 나타날 수 있다.

◇부종 예방 위해선 저염식, 유산소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 필요

부종 치료의 핵심은 식습관이다. 염분과 향신료, 조미료가 많이 든 외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자기 전에 음식을 먹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취침 전 30분가량의 반신욕,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부종 예방에 효과적이다. 일과 중에는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말고 2~3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오래 서 있는 직종에서 일하는 경우에는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의료용 탄력 스타킹을 신어주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정리=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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