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섬나회, 봉사의 닻을 올리다
테크노섬나회, 봉사의 닻을 올리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12.22 2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짓날에 울산대 산업대학원의 테크노 CEO 최고경영자 과정에 다니신 분들을 중심으로 또한 뜻을 함께하는 분들을 특별회원으로 모시고, ‘테크노섬나’호가 닻을 높이 올리고 출항했다. “사회공동체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자!” 이때 70여명의 동행인들이 함께 마음속으로 가장 크게 외친 소리다. 온 나라가 ‘네 탓이오!’만 외치는 이때, 참으로 선(善)한 마음을 지닌 분들이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생각해봤다. 첫째, ‘섬김’이다. 효(孝, HYO)는 ‘Harmony of Young & Old’다. 누구나 늙기 마련이다. 점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어르신 공경 효 정신이 더욱 중요해졌다. 1000여 분의 어르신이 다니는 함월노인복지관에는 40여 분의 생활이 어렵거나 홀몸이 되신 어르신들이 계신다. 이분들에게 주거환경 개선 및 음식나눔(가정의 달) 활동 등을 통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드릴 계획이다.

둘째, ‘나눔’이다. 가족(Family)은 ‘Father & Mother I Love You’이다.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 29명의 아동을 돌보고 있는 햇살지역아동센터, 그중에서도 더욱 돌봄이 필요한 소외아동들의 마음을 열어줄 ‘마음 백신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방학 중에는 단체 영화관람이나 맛난 음식을 함께 나누고,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꿈 너머 꿈’을 찾는 데 마중물이 되어줄 기업이나 기관의 탐방도 함께 병행하려고 한다.

셋째, ‘베품’이다. 테크노섬나회는 ‘Give&Take’이 아닌 ‘Give&Give’를 추구하겠다. 함월노인복지관에서는 분기별로 ‘섬김’팀을 중심으로 밥퍼봉사(9시~13시 30분) 활동을 하려고 한다. 봉사일정을 미리 공지하여 회원들이 많이 동행하면 좋겠다. 햇살지역아동센터에서는 ‘나눔’팀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꿈을 키워줄 멘토링 강의와 기업탐방을 재능기부를 통해 추진하겠다. 아이들이 ‘꿈·꾀·끼·깡·꼴·끈’을 갖출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기대한다.

삶은 팍팍해지고 마음의 여유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그럴수록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진정한 행복은 많이 소유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나누고 섬기는 일이 많을 때 덤으로 얻게 되는 은총임을 잊지 말자.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에 함께 나서자!” 테크노섬나회는 5월과 10월에 두 차례 ‘후원의 밤’을 열겠다. 회원들의 친목과 화합은 물론, 뜻을 함께하는 분들을 초대하여 다채로운 음악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나눌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이외에도 태화강 플로깅, 연말연시 기부, 문화탐방 등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유혹은 늘 달콤하고 가까운 곳에 있다. 손만 뻗으면, 눈길 한 번만 주면 바로 내 것이 되는 세상이다. 유혹은 항상 내 인내력을 시험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찾아온다. 쉽게 부(富)를 축적하고 우쭐대는 명예와 권력욕이 문제다. 서로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을 때, 그리고 ‘나눔과 섬김’의 정신이 사회 전반에 팽배할 때 비로소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사회공헌 활동을 할 때는 자발적으로, 이타심으로, 공동체 의식과 배려정신으로, 그리고 스스로 인성 함양의 기회로 삼자. 작금의 시대는 겸손한 미덕이 절실한 때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동심동행(同心同行)을 벗 삼자.

성경에서는 보답이 예상되는 초대는 하지 말고, 오히려 보답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이들, 곧 나와 상관없는 이들을 초대하라고 주문한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보답이 예상되는 초대는 그 보답을 받음으로써 끝나 버리기 마련이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베푸는 자선은 절대 손해 보는 일이 아님을 일깨워 준다.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고, 그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다.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리고 강건하십시오.”

이동구 본보 독자위원장·RUPI사업단장, 4차산업혁명 U포럼 위원장, 한국화학연구원 전문연구위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