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표류’ 울산 남항사업 안착하나
‘5년간 표류’ 울산 남항사업 안착하나
  • 이상길
  • 승인 2022.12.1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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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公,‘저탄소 기반 에너지 물류 터미널 구축’추진시와 비즈니스 모델 개발 진행… “사업 성공에 최선”
울산시는 14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 주재로 울산세관, 울산해양수산청, 한국석유공사, 울산항만공사,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SK가스, 울산연구원,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북아 석유(오일)·가스집산지(허브) 추진협의회’를 가졌다.
울산시는 14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 주재로 울산세관, 울산해양수산청, 한국석유공사, 울산항만공사,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SK가스, 울산연구원,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북아 석유(오일)·가스집산지(허브) 추진협의회’를 가졌다.

 

그 동안 사업성 부족 등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뒤에도 사업방향을 잡지 못하고 표류했던 울산 남항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초 원유에서 출발해 LNG 중심의 오일가스 허브 사업마저 보류된 가운데 최근의 에너지 다변화 흐름에 따라 ‘저탄소 기반 에너지 물류 터미널 구축’ 사업으로 방향을 잡고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시가 14일 본관 7층 상황실에서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추진협의회(이하 추진협의회)’를 개최한 가운데 한국석유공사는 남항사업 추진계획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2008년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에 반영되면서 최초 원유(오일)를 중심으로 시작된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사업’은 북항 1·2단계와 남항 사업으로 나뉘어 진행 중이다. 2017년 6월 북항 매립지가 준공되고, 남항사업이 예타를 통과화면서 본격화된 뒤 2019년 10월 에너지 다변화 차원에서 북항에 LNG(액화천연가스)가 추가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북항 사업은 이후 사업추진을 위해 같은 해 11월 특수목적법인인 KET(Korea Energy Terminal)가 설립되고, 이듬 해 북항 상부공사 착공(LNG부분)을 거치면서 오는 2024년 7월 상업운영 개시를 앞두고 있다.

북항 1단계는 440만 배럴(LNG 270만 배럴, 석유제품 170만 배럴), 북항 2단계는 390만 배럴(LNG 270만 배럴, 석유제품 120만 배럴)의 저장 규모다.

북항이 이처럼 순항하고 있는데 반해 남항은 1천600만 배럴의 원유 저장을 목표로 시작됐으나 석유공사측이 당초 사업계획으로는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하면서 2017년 6월 예타를 통과하고도 3년 가까이 표류해왔다. 그러다 2020년 석유공사는 북항처럼 LNG 중심의 오일가스 허브로 방향을 잡고 검토했으나 이 역시 사업성 부족 및 시설 수요자의 요구에 부합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지난해 말 전격 보류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석유공사는 지난 6월 남항에 ‘저탄소 기반 에너지 물류 터미널 구축’을 사업방향으로 잡고 현재 시와 함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다.

‘저탄소 기반 에너지 물류 터미널 구축 사업’은 ‘미래성장 에너지허브’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외 에너지 산업 관련 이슈가 석유, 수소, 암모니아,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등으로 옮겨가고 정부 정책 방향도 ‘저탄소 에너지’에 모아지면서 기존 사업의 변경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아울러 울산을 중심으로 청정수소 수출입 허브항만이 조성되고, 동남권 수소산업 벨트 구축을 위한 배관망 사업 추진 또한 이번 사업 추진의 한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앞으로는 석유와 LNG 외에도 수소와 (청정)암모니아 등 저탄소 기반의 다양한 에너지들이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라며 “남항에 추진 중인 에너지 물류 터미널은 그걸 대비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이에 시와 추진 중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 용역을 통해 수소와 암모니아 등 저탄소 에너지에 대한 수요분석을 비롯해 싱가포르 등 에너지 물류 허브의 과거 선제적 개발사례도 분석하고, 석유공사 단독 사업추진 또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한 민간 참여 여부에 대한 검토도 하고 있다”며 “현재 참여희망사도 모집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추진협의회는 이날 회의를 통해 북항 상업운영 개시를 앞두고 참여기관들의 사업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내년 계획 등을 공유했다.

회의를 주관한 안효대 경제부시장은 “오일·가스허브 사업은 울산의 역점사업이자 울산 경제 재도약을 위한 핵심 사업”이라며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에너지허브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협력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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