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계절… 학교마다 각양각색 축제로 가을 추억 남겼다
결실의 계절… 학교마다 각양각색 축제로 가을 추억 남겼다
  • 정인준
  • 승인 2022.11.2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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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기획] 가을운동회 옛말 ‘학교축제’가 대세
다전초등학교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교내 곳곳에서 ‘열정 가득’ 학생 동아리 발표회 모습. 학생들은 5일동안 작품 전시, 공연, 대회 등 다양한 내용으로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다전초등학교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교내 곳곳에서 ‘열정 가득’ 학생 동아리 발표회 모습. 학생들은 5일동안 작품 전시, 공연, 대회 등 다양한 내용으로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가을운동회는 옛말이 됐다. 계절로 따지면 운동회는 만물이 생동하는 봄철에 집중돼 있다. 결실의 계절인 가을에는 ‘학교 축제’가 빛을 발한다. 지난 1년간 교육활동에 대한 결실을 맺고 추억을 만드는 ‘학교축제’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는 학교활동이 그만큼 다양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방과후활동, 진로탐험, 학생동아리, 학생자치회 등 교육과정과 연계된 많은 배움들을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게 학교축제다. 축제는 결과 못지 않게 과정을 중시하는데, 교사와 학부모는 거들뿐 학생 스스로가 예산을 세우고 프로그램도 기획하는 등 주도자가 된다. 가을이 지나면서 눈여겨 볼만한 최근에 개최 축제(행사)를 알아봤다.
 

지난 19일 울산대공원 남문광장 일원에서 열린 울산시교육청 주관 ‘생태환경급식축제’.
지난 19일 울산대공원 남문광장 일원에서 열린 울산시교육청 주관 ‘생태환경급식축제’.

◇시교육청, 생태환경급식 축제… 방과후학교 ‘재능페스티벌’도 마감

플랜트 버거, 두부스크램블쌈밥, 가지비건불고기볶음, 건강한 비건마라탕 맛을 상상할 때 군침이 돌까?

지난 19일, 울산대공원 남문광장 일원에서 개최된 울산시교육청 주관 ‘생태환경급식축제’에 나온 학교급식 시식음식이다. 이 음식들은 학교 채식먹거리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당선된 작품들.

학교축제는 아니지만 울산시교육청도 지난 1년을 결산하는 ‘생태환경급식축제’를 개최했다. 처음 이 축제는 지난 5일 개최를 계획했지만 ‘이태원 참사’ 추모기간 때문에 2주일 늦게 열렸다.

이날 축제는 ‘생태환경급식 배우고! 맛보고! 즐기고!’를 주제로 시교육청이 주관하고 울산학교급식영양교사회·영양사회·조리사회 후원으로 열렸다.

시교육청은 학교급식에서 ‘고기없는 날’이나 채식급식(주1회)를 권장하고 있다. 지구환경을 살리는 아젠다를 뒷받침 하기 위해 채식을 장려하고, 정보를 제공하며, 친환경운동을 실천하는 방향이다. 이번 축제도 새로운 생태환경 급식을 위한 캠페인성이 강했다.

‘배우고’ 부분에서는 △음식들의 탄소발자국 알아보기 △채소와 친해지기 △학생교육활동 결과물 전시 △지구사랑 요리교실 △친환경 과일주스·새활용 화분 만들기 등을 운영했다.

‘맛보고’ 부분에서는 학교급식 레시피 공모전 당선작인 플렌트버거, 두부스크램블쌈밥, 가지비건불고기볶음, 건강한 비건마라탕 시식 체험이 진행되었다.

‘즐기고’ 부분에서는 학생·학부모 30팀이 참여해 물물교환 장터를 운영하였고, 울주군과 협업해 지역농산물 및 학교에 납품하는 급식재료를 홍보했다.

이번 축제는 학교급식을 단순히 학교 안에서의 활동으로 한정 짓지 않고, 학부모와 지역주민, 지역농가까지로 확대하여 모두가 함께 학생들의 건강도 지키고 환경보호에 대해서도 배우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돋보였다.

추구제에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참여한 학부모는 “학교급식이 단순히 한 끼 먹을 것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생활습관으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교육의 영역까지 확대하고, 그것을 만들기 위해 많은 분들이 많은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는 것에 놀랐다”며 “학교급식이 기후변화에 동참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나도 집에 가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교육청과 강북교육지원청은 지난 14일 울산과학관과 울산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각각 방과후 학교 '재능스타 페스티벌'를 개최해 한 해를 결산했다. 시교육청 행사에선 16개 학교 팀 171명이, 강북교육지원청 행사에선 14개 학교 팀이 무대에 올라 400여명의 관중과 함께 했다.

지난 18일 열린 영화초등학교 ‘늦가을 예술제’ 모습.
지난 18일 열린 영화초등학교 ‘늦가을 예술제’ 모습.

 

◇영화초 ‘우리반 예술 프로젝트’… 부채춤 덩실, K-pop댄스 등 흥겨운 무대

영화초등학교는 지난 18일, 2학기 꿈끼탐색주간과 연계해 ‘가을의 깊이를 더하는 예술활동’이란 주제로 가을 예술제를 개최했다.

가을 예술제는 학생들이 지난 1학기부터 실시한 ‘우리 반 예술 프로젝트’의 활동 결과를 모든 학생 및 교직원이 함께 공유하며 즐기고자 마련한 축제 행사다. 학생들은 역동적인 난타 공연을 시작으로 부채춤, K-pop댄스 등 다양한 공연을 펼쳐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5~6학년 학생들은 지역의 싱어송라이터와 함께 ‘가을, 노래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음악의 구성 요소를 배우고 멜로디에 어울리는 가사를 직접 써보며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긴 특별한 곡을 만들었다.

올해로 2년 차 학교예술교육 활성화 연구학교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초는 회화, 공예, 음악, 무용 등 계절별로 특색있는 예술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가을 예술제 난타 공연에 참여한 5학년 학생은 “1학기부터 학급 친구들과 함께 난타를 배웠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사람들에게 우리의 무대를 보여줄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밝혔다.

온남초등학교 박성온 학생이 교실에서 노래하는 모습.
온남초등학교 박성온 학생이 교실에서 노래하는 모습.

◇온남초 가을빛 버스킹… 히든싱어7 TV스타 박성온 학생도 한 곡조

울주군 온남초등학교 학생자치회는 11월을 버스킹의 달로 정하고, 1차 행사로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총 3일간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8시 55분까지 교내 체육관과 운동장에서 ‘하나되는 우리, 온남 가을빛 버스킹’공연을 기획·개최했다. 2차 행사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개최됐다.

온남학생자치회와 방송부 학생들이 힘을 모아 기획하고 진행한 이번 ‘가을빛 버스킹’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학생들의 꿈과 끼를 펼치는 기회의 장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가을빛 버스킹’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총 33팀이 신청해 1차 행사에는 하루에 5~6개 팀씩 총 16개 팀이 공연했다. 참가 팀은 그동안 자신이 갈고 닦은 댄스, 민요, 노래, 태권 체조 등을 선보였다. 또 2차 행사에는 마술, 발레, 우쿠렐레 연주, 바이올린 연주, 난타 등이 공연됐다.

특히 TV프로그램 ‘히든싱어 시즌7’에 출연하여 전국적으로 트로트 신동으로 알려진 온남초 6학년 전교부회장 박성온 학생도 2차 버스킹에 참여해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

1차 버스킹에 참여했던 6학년 학생은 “아침 활동 시간에 버스킹을 하니까 하루를 신나게 시작할 수 있고, 우리가 스스로 준비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분위기가 생겨 친구들과 더 친해졌고, 졸업할 때까지 매일매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온남초의 ‘가을빛 버스킹’ 공연 영상은 온남초 유튜브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8일 열린 성동초등학교 ‘전통불꽃놀이와 함께하는 솔바람축제’에서 연주하는 학생들.
지난 18일 열린 성동초등학교 ‘전통불꽃놀이와 함께하는 솔바람축제’에서 연주하는 학생들.

 

◇성동초 진하해수욕장서 ‘낙화놀이’… 소원 빌며 가을밤 정취 만끽

성동초등학교는 지난 18일, 이색적인 오프닝무대로 방과후학교 꿈·끼발표회를 개최해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색적인 무대는 바로 우리 전통불꽃놀이인 ‘낙화놀이’인데, 낙화놀이는 가정의 질병과 재액을 쫓고 희망을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우리 전통문화로 일제강점기 때 중단되었지만 최근 TV 드라마와 예능 프로에서 소개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낙화놀이’ 기능을 보유한 웅촌 태안사 정진스님의 교육기부로 많은 학생들이 낙화봉 만들기 체험활동에 참여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소원을 적은 한지에 숯가루를 돌돌 말아 낙화봉을 만드는 학생들의 눈망울에는 가정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우리 조상들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

임하윤 전교어린이회장은 “처음 만들어보는 낙화봉 만들기 활동이 너무 재미있었고, 소원지에 우리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는데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진하해수욕장 명선교광장 주변에서 ‘낙화놀이’가 시작되자 2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 관람객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화려한 낙화놀이 불꽃을 배경으로 삼아 평소에 방과후학교 활동을 통해 익힌 바이올린 연주, 방송댄스부의 축하공연, 밴드부의 공연이 차례대로 이어져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다전초 학생동아리 발표회… 낙엽을 사뿐히 즈려 밟고 사진을 찍다

다전초등학교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교내 곳곳에서 학생들의 꿈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열정가득’ 학생동아리 발표회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창·체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실력을 갈고닦은 5·6학년 학생들의 열정 가득한 무대가 5일 내내 이어졌다. 기간 동안 매일 3부로 운영됐으며 총 7개의 부서가 작품 전시, 공연, 대회 등 다양한 내용으로 자신들의 빛깔을 뽐낸다.

1부 ‘여는 마당’은 학생들의 등교 시간을 활용하여 ‘오카리나’ 공연과 ‘축구 프리스타일’대회, 2부 ‘펼침 마당’에서는 중간놀이 시간을 활용해 ‘댄스 공연’, ‘반짝 공연’이 진행됐다.

그리고 3부 ‘체험 마당’에는 ‘붐웨커 체험’, ‘무적 커플 왕’ 등으로 구성됐고, 그 외에도 미술부, 목공부 학생들의 작품은 별도로 마련된 전시 공간에서 상시 전시되고 있다.

특히, 방송부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유튜브 실황 중계를 통하여 학부모와 학생들이 어디서든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최미순 교장은 “우리 학교의 창·체 동아리는 학생들이 관심 있는 분야를 동아리 활동으로 개설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천하는 방식의 창·체 동아리 운영을 특색 사업으로 삼고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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