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 나의 ‘통찰’을 돕는 울산제일일보
-241- 나의 ‘통찰’을 돕는 울산제일일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11.16 21:49
  • 댓글 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찰(洞察)’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봄’이라고 설명한다. 한자로 통(洞)은 ‘우물 동’ 또는 ‘꿰뚫을 통’이라 읽는다. 찰(察)은 ‘살필 찰’이라 읽는다. ‘洞’은 ‘같을 동(同)’에 ‘물 수(水)’ 변을 사용하니 같은 물을 먹거나 사용한다는 뜻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동네(洞네)라 하여 ‘사람들이 생활하는 여러 집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적고 있다. 골짜기 안에 모여 살면 자연스레 한 골짜기에 내려 모인 빗물을 같이 마시며 살게 되면서 만들어진 단어인 듯하다. ‘우물 동’과 ‘꿰뚫을 통’과 같은 한자를 사용하는 의미는 우물 안에 들어가 집중된 시야를 가지고 또렷이 살펴본다는 뜻이 아닐까.

우리 울산은 인근 천성산 ‘동굴(洞窟)’에서 사유한 동학운동의 최제우 선생과 원효대사의 역사를 가진 고장인데, ‘동굴에서 통찰한다’는 의미로도 보인다. 선사시대 유적에 동굴 벽화가 많은 이유는 동(同)시대 사람들이 동굴에서 많이 살았다는 추측과 동시에 동굴에 들어간 사람이 깊은 통찰 끝에 결과물로 벽화를 남겼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찰(察)도 ‘제사 제(祭)’에 ‘집 우(宇)’ 변을 사용하니 집에서 제사를 지내듯 신중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다.

영어로는 안에 해당하는 ‘In’과 본다는 뜻을 가진 ‘Sight’가 합성된 ‘Insight’를 사용한다. 미래학자 최윤식은 ‘통찰의 기술’에서 “통찰은 안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밖은 눈에 보이는 현상(現像)이고 안은 이면(裏面)이다. 눈에 보이는 현상의 이면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 숨겨진 중요한 것, 변화의 원리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것을 이치(理致)라고 한다. 이치는 모든 만물의 중심이다. 모든 영역의 기초다. 이치를 통찰하면 모든 변화나 복잡한 현상의 최종 결론을 알게 된다.”라면서 “현 변화의 끝이 무엇인지, 복잡하게 일어나는 일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결론을 이미 알고 있기에 복잡하고 현란한 현상에 속지 않고 올바른 선택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정확한 의사결정을 하기에 모든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정확한 의사결정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사용은 기업의 속도를 높인다. 속도가 높아지면 변화의 뒤꽁무니를 따라가지 않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 변화를 주도하니 미래를 스스로 만들 수도 있다”라고 설명한다.

우리에게는 통찰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매사에 통찰하지는 않는다.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도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사람이 생각하기를 싫어한다.”고 말한다. 모든 현상에 대해 통찰하는 삶은 참으로 피곤하다. 쉽게 지칠 수밖에 없다. 선택적 통찰을 하든지, 어림짐작으로 산다. 최적화 공학 전문가 문병로는 ‘매트릭스 스튜디오’에서 “모든 주식 투자자의 95%가 공익 투자자”라고 설명한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어림짐작으로 소중한 재산을 걸고 낙관적 기대로 투자해서 주가를 받쳐주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마냥 어림짐작으로만 살지는 않는다. 우리는 통찰에 필요한 도구를 가지고 있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마인드 세트’에서 “미래를 통찰하는 도구로 신문은 최고의 조력자”라고 했다. 우리에게 통찰이 필요할 때 신문은 현상의 본질을 낱낱이 조사하여 알린다. 언론윤리헌장에도 “시민의 올바른 판단과 의사소통을 도우며”라는 문구가 있다. 우리는 언론을 통해 현상에 대해 깊이 통찰한다. 울산에는 우리의 통찰을 돕는 최고 조력자가 있다. 필자는 그대 이름을 ‘울산제일일보’라고 부른다. 바로 ‘상쾌한 아침을 여는 기분 좋은 신문’이다.

황재호 이에스다산 대표이사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