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조짐 보이는 아파트 분양시장
회복조짐 보이는 아파트 분양시장
  • 김기열 기자
  • 승인 2009.07.1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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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여파로 한동안 미분양 사태가 이어지는 등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울산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최근 분양한 아파트 두 곳에서 신청자들이 대거 몰리는 등 하반기 아파트시장이 다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울산 동구에서 대우건설이 분양한 ‘울산 전하 푸르지오’의 경우 1, 2순위까지는 미달됐으나 3순위 마감 결과 186명 모집에 267명이 몰려 평균 1.4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한창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황이던 지난 2006년 말 ‘문수산 범서 현진 에버빌’이후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순위내 마감을 기록했다. 이어 최근에는 주공에서 울산시 북구 매곡동 517번지 일원에 720세대를 공급하는 ‘울산매곡지구 휴먼시아 국민임대주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공급되는 휴먼시아 국민임대는 결혼 5년미만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전용면적 39㎡ 248세대, 46㎡ 187세대, 51㎡ 285세대 등 소형아파트로 구성됐다.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신청을 받는 휴먼시아는 공급계획이 발표되자 수요자들의 문의가 빗발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9월에는 현대산업개발이 울산 동구 전하동 643의 1번지 일산아파트 2지구를 재건축해 조성하는 아이파크 991세대 가운데 97~145㎡ 116세대의 일반분양이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 다시 사람들이 몰리자 일부에서는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다시 과거의 ‘묻지마 투기’로 인한 아파트시장 거품을 우려하고 있다.

사실 과거에는 아파트분양신청자들 대부분이 실거주 목적보다는 투기 목적의 ‘묻지마 청약’을 일삼아 아파트가격 거품을 부추겨 왔으나 최근에는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아파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번에 대우건설이 분양한 아파트도 59~121㎡의 중소형 아파트며, 국민임대아파트 역시 39~51㎡까지 소형아파트로 구성돼 청약자나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 모두 투자보다는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는 경제위기로 부동산 거품이 빠지는 등 한차례 평지풍파를 겪으면서 ‘묻지마 청약’으로 잇단 낭패를 맛본 시민들이 값비싼 대가를 치르며 얻은 교훈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아파트투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한 번의 실패를 겪은 만큼 시민들의 의식수준도 높아진 것 같아 아파트 거품이 모두 사라질 날도 멀지 않았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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