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저어라, 여기 울산에서!
꿈을 저어라, 여기 울산에서!
  • 김규신 기자
  • 승인 2009.07.12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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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둥 고수의 북소리가 시작됐다. 노잡이의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노는 북소리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수면 아래로 사라졌다 떠오르기를 반복한다.

함성이 들린다. 결승점이 눈앞이다. 순위는 상관없다. 모두 힘을 합쳐 일궈낸 값진 결과니까.

2009울산세계드래곤보트선수권대회가 사흘간의 열전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는 15개국에서 1천77명의 선수가 참가해 아름다운 태화강변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대회 기간 내내 태화강변은 각국 선수단을 비롯, 수많은 시민들의 방문으로 한여름의 태양도 녹일 만큼 뜨거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걱정도 많았다. 장마철에 비가 많이 내리면 어떻게 하나? 시민들이 많이 찾아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지만 이같은 걱정은 대회가 시작되면서 시원히 날아갔다.

대회 기간 내내 경기가 있는 낮 시간에 큰 비가 내리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평일과 이른 오전임에도 줄지어 찾아든 관중들이 대회를 빛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빛낸 것은 관중들만이 아니다.

경기진행을 위해 애써온 조직위원회를 비롯해 자원봉사자들의 고생도 빼 놓을 수 없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된 자원봉사자들은 대회 기간 내내 친절한 미소와 활기찬 안내로 대회 운영에 큰 보탬이 됐다. 또 더운 날씨에도 신나는 분위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린 울산대학교 응원단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대회는 이처럼 요소요소에서 각자가 제 역할을 해준 덕에 큰 문제없이 성공리에 종료됐다. 이번 대회는 드래곤보트라는 매개체로 울산을 대내외에 널리 알렸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1천여 명이 넘는 선수와 함께 해외 3개 언론사가 찾아와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난 태화강을 취재, 보도해 생태하천 태화강을 해외로도 널리 알리게 됐다.

15개국의 드래곤보트 선수들과 대회를 취재한 언론사들은 이제 울산에서의 추억을 뒤로 한 채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들의 가슴에 아름다운 도시 울산의 행복했던 추억이 언제까지나 남아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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