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7- 점점 중요해지는 데이터의 가치
- 237- 점점 중요해지는 데이터의 가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10.1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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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이제는 대중에게 친숙한 단어다. 유튜브(youtube)가 대중화됨에 따라 사용자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자동 추천하는, 일명 ‘유튜브 알고리즘’이라는 용어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러한 이용자별 맞춤 콘텐츠 제공은 이용기록, 이용시간, 카테고리 등에 대한 데이터의 수집 및 축적이 원활해지고, 축적된 데이터로부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가능해졌다.

데이터로부터의 가치 창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데이터의 소유권과 활용권이 과거보다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최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는 광범위한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방침에 대해 동의를 요구했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지난 8월 9일부터 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수 있음을 공시하여 논란이 되었다. 비록, 강한 비판 여론으로 인하여 7월 28일자로 정보 수집 및 처리방침의 개정을 철회했지만, ‘메타’의 개인정보 수집 및 처리방침 개정 논란은 데이터 및 정보 자본 확보가 중요해짐에 따라 개인의 데이터 소유권과 활용권이 위협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데이터의 가치 및 소유권·활용권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의 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마이데이터는 본인 정보 활용 지원 사업으로서 개인 데이터의 관리와 활용 권한이 정보 주체인 개인에게 있음을 강조하는, 개인 데이터 활용 체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데이터의 활용 과정에서 데이터 주권자(정보 주체)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의료, 금융, 교통, 생활 등 국민 생활에 밀접한 분야의 개인 데이터 관리 플랫폼(PDS)과 실증서비스, 컨설팅, 인식 제고 등을 지원하고 있다.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정보 주체 또는 데이터 주권자의 자기결정권 보장은 일반 국민 개개인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데이터 주권자의 데이터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려는 움직임은 산업계에도 필요하다. 4차산업혁명의 흐름에 맞추어, 스마트팩토리 구축 및 자동화를 위해 데이터 수집 센서의 설치와 공장 및 기업관리 스마트시스템의 활용이 급증했다. 센서를 통해 수집되고 스마트시스템에서 활용되는 데이터들은 기업의 공정, 제품, 운영 및 관리와 연관된 민감한 데이터로 보안과 주권 보장이 절실하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기업에서 활용하는 구글, 애플 등 중앙 집중형 서버 기반의 시스템들은 데이터 저장, 관리, 활용에 대한 제어 권한을 시스템 업체가 독점하고 있어, 데이터 접근과 활용에 대한 잠금 효과와 그로 인한 데이터 주권의 상실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중앙 집중형 서버 기반 시스템으로 인한 데이터 주권의 상실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EU는 2019년 분권형 데이터 생태계인 GAIA-X를 조성했다. GAIA-X 데이터 생태계에서는 기업 등 참여 주체의 데이터를 서버가 아닌 개별 주체의 로컬 서버에 저장한다. 그리고 생태계 구성원 간 자유로운 데이터 교류를 보장하는 한편, 데이터 소유권과 활용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소유주를 증명하고 보안을 유지한다.

우리나라도 작년 11월에 중소벤처기업부가 독일연방 경제에너지부와 ‘GAIA-X 한국 허브’ 설치 협약을 맺고 국내 GAIA-X Use-Case를 구축하려고 한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기업의 자유로운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고 데이터 주권을 보장할 수 있는 데이터 생태계를 하루빨리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아람 ㈜에이비에이치 대표이사, 울산청년CEO협회 회장,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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