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없는 학교’는 특화된 정규교육 프로그램, 수준별 수업, 질 높은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실제 학생들이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받지 않아야 한다.
▲ 동구 화진초 ‘학교내 학원’ 운영= 동구 화진초는 아예 교사동 1개 층에 방과후학교를 위한 ‘방과후학교 & 잉글리시 존’을 구축, ‘학교 내 학원’을 운영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본관 3층 10실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전문 강사를 대거 투입해 ‘해피 패키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육마술, 부진아교실, 특기적성, 학부모 교실 등이 포함되며 수강료는 6만원에 책정된다.
교과별로 6개 교실이 구축되고 각 교실에는 전담요원이 배치된다.
이 학교는 빈부격차가 심한 지역의 특수성에 따른 교육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현재 82%의 사교육 참여 학생의 비율을 30% 까지 낮춘다는 방침이다.
▲격동초, 옥동지구 위치 특성 행보 관심= 울산지역에서 사교육 1번지로 꼽히는 ‘옥동 지구’에 위치한 격동초는 영어ㆍ수학을 중심으로 운영해 오던 ‘방과후 거점 학교’를 미술, 음악, 체육 등 특기적성 프로그램까지 확대하고 교과목은 물론 예체능 사교육비까지 잡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학교 내 시설로는 한계가 있는 예체능 교육을 위해 학교 밖 시설까지 수업에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공공도서관, 수영장 등 주변시설과 협약을 맺고 전문 강사를 투입해 논술교육, 체육수업 등을 현장에서 실시하게 되는 방식이다.
이 학교는 현재 99% 이상의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고 있지만, 이번 프로그램으로 통해 20% 까지 끌어 내리겠다는 전략이다.
▲ 구영중, 체육특기 포함 음악 미술까지 확대= 방과후학교 우수 운영사례로 꼽혀온 구영중은 영ㆍ수 중심의 단과반을 확대해 학원식 시스템과 본격 경쟁할 계획이다.
또 기존 수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국ㆍ영ㆍ수ㆍ사ㆍ과 패키지의 가격을 기존 7만원에서 5만원 대로 낮춘다.
7교시 특기적성프로그램도 수학ㆍ영어ㆍ독서ㆍ한자인증제ㆍ체육 특기를 포함해 음악 미술까지 확대한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오전 자율학습 시간에는 EBS영어프로그램을 시청한 후 내용을 노트에 작성하도록 하는 잉글리시 카페도 운영한다.
이 학교는 70%에 이르는 사교육 수요를 40%까지 낮출 계획이다.
▲현대고, 졸업권장 3품 자격제도= 현대고는 입시를 대비해야하는 고교 단계인 만큼 수준별 수업을 강화하고, ‘졸업권장 3품 자격제도’를 운영해 한자ㆍ영어ㆍ독서 등 3가지 영역에서 급수제 및 평가제를 실시해 사교육 참여율을 현재 55%에서 30%까지 끌어 내린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울산지역 초ㆍ중ㆍ고교 평균 80% 이상이 학원에 다니고 있다”며 “사교육 없는 학교 교육이 사교육 수요를 줄일 수 있는 지 가능성을 테스트 해보는 첫 시도다. 개선의 여지가 없는 경우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이 중단되므로 이들 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역 사교육 없는 학교는 격동초, 화진초, 무거초, 명정초, 무룡초, 서부초, 옥산초 등 초등학교 7곳, 구영중, 달천중, 무거중, 이화중, 화봉중 등 중학교 5곳, 고교는 현대고 1곳이다.
/ 하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