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亡國費인 사교육비 줄여라
특명! 亡國費인 사교육비 줄여라
  • 하주화 기자
  • 승인 2009.07.09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중·고 선발 13개 학교 9월부터 사교육비 감축 大戰
울산지역에서 ‘사교육 없는 학교’로 선정된 곳은 초ㆍ중ㆍ고교 13곳. 이들은 9월‘망국비(亡國費)’인 사교육비를 줄이라는 특명을 받는다. 앞으로 3년간 사교육비 지출을 절반으로 줄여야 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교육 만족도 역시 80%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 이들 학교는 세부 운영방안을 모색하고 우수 강사 확보에 나서는 등 9월부터 치러질 사교육과의 대접전에 앞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최대 관건은 학원 수요를 끌어 들일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그램 운영이다.

‘사교육 없는 학교’는 특화된 정규교육 프로그램, 수준별 수업, 질 높은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실제 학생들이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받지 않아야 한다.

▲ 동구 화진초 ‘학교내 학원’ 운영= 동구 화진초는 아예 교사동 1개 층에 방과후학교를 위한 ‘방과후학교 & 잉글리시 존’을 구축, ‘학교 내 학원’을 운영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본관 3층 10실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전문 강사를 대거 투입해 ‘해피 패키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육마술, 부진아교실, 특기적성, 학부모 교실 등이 포함되며 수강료는 6만원에 책정된다.

교과별로 6개 교실이 구축되고 각 교실에는 전담요원이 배치된다.

이 학교는 빈부격차가 심한 지역의 특수성에 따른 교육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현재 82%의 사교육 참여 학생의 비율을 30% 까지 낮춘다는 방침이다.

▲격동초, 옥동지구 위치 특성 행보 관심= 울산지역에서 사교육 1번지로 꼽히는 ‘옥동 지구’에 위치한 격동초는 영어ㆍ수학을 중심으로 운영해 오던 ‘방과후 거점 학교’를 미술, 음악, 체육 등 특기적성 프로그램까지 확대하고 교과목은 물론 예체능 사교육비까지 잡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학교 내 시설로는 한계가 있는 예체능 교육을 위해 학교 밖 시설까지 수업에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공공도서관, 수영장 등 주변시설과 협약을 맺고 전문 강사를 투입해 논술교육, 체육수업 등을 현장에서 실시하게 되는 방식이다.

이 학교는 현재 99% 이상의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고 있지만, 이번 프로그램으로 통해 20% 까지 끌어 내리겠다는 전략이다.

▲ 구영중, 체육특기 포함 음악 미술까지 확대= 방과후학교 우수 운영사례로 꼽혀온 구영중은 영ㆍ수 중심의 단과반을 확대해 학원식 시스템과 본격 경쟁할 계획이다.

또 기존 수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국ㆍ영ㆍ수ㆍ사ㆍ과 패키지의 가격을 기존 7만원에서 5만원 대로 낮춘다.

7교시 특기적성프로그램도 수학ㆍ영어ㆍ독서ㆍ한자인증제ㆍ체육 특기를 포함해 음악 미술까지 확대한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오전 자율학습 시간에는 EBS영어프로그램을 시청한 후 내용을 노트에 작성하도록 하는 잉글리시 카페도 운영한다.

이 학교는 70%에 이르는 사교육 수요를 40%까지 낮출 계획이다.

▲현대고, 졸업권장 3품 자격제도= 현대고는 입시를 대비해야하는 고교 단계인 만큼 수준별 수업을 강화하고, ‘졸업권장 3품 자격제도’를 운영해 한자ㆍ영어ㆍ독서 등 3가지 영역에서 급수제 및 평가제를 실시해 사교육 참여율을 현재 55%에서 30%까지 끌어 내린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울산지역 초ㆍ중ㆍ고교 평균 80% 이상이 학원에 다니고 있다”며 “사교육 없는 학교 교육이 사교육 수요를 줄일 수 있는 지 가능성을 테스트 해보는 첫 시도다. 개선의 여지가 없는 경우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이 중단되므로 이들 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역 사교육 없는 학교는 격동초, 화진초, 무거초, 명정초, 무룡초, 서부초, 옥산초 등 초등학교 7곳, 구영중, 달천중, 무거중, 이화중, 화봉중 등 중학교 5곳, 고교는 현대고 1곳이다.

/ 하주화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