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주최·주관한 ‘2022 그 자리...그 다리...향수 콘서트’가 지난 1일 배달의 다리(울산교) 하부 남구방향 잔디광장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온·오프라인 진행, 부대행사를 마련하지 못했던 지난 행사와 달리 올해는 3년만에 전면 대면행사로 관객을 맞이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날씨와 야외 마스크 착용 전면 해제로 500여명의 시민은 각종 부대행사와 콘서트를 즐겼다. 무대에 오른 예술인은 가슴을 울리는 노래와 흥겨운 연주로 화답했다. 그 뜨거웠던 향수 콘서트 현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O…3년만에 대면 부대행사 즐기는 시민들
매년 가을 찾아온 향수 콘서트는 3년 만에 전면 대면 행사로 열렸다.
이날 콘서트 시작 전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시민들은 소리에 맞춰 뻥 터지는 뻥튀기 기계에 귀를 틀어막기도 했으며,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등 다양한 옛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부대행사를 즐긴 이재곤(40)씨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행사를 발견해 제기도 차보고 캐리커쳐도 받았다. 이제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려 시민들이 좀 더 즐겁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O…콘서트 시작부터 끝까지 열기 가득한 무대 이어져
오후 7시께부터 향수 콘서트가 시작됐다. 행사에는 지역 예술인을 비롯해 통기타가수 정희성, 초청가수 강예슬, 포크 듀오 소리새 등이 차례로 출연해 공연을 펼쳤다.
먼저 ‘태화강합창단’의 감미로운 합창 공연으로 시작돼 색소폰 연주단 ‘돌핀앙상블’이 ‘아름다운 강산’, ‘뿐이고’, ‘천년지기’ 등의 노래를 색소폰으로 연주했다.
이어 울산지역 가수 ‘이새미’가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울산스캔들’, ‘진정인가요’ 등의 노래를 선곡해 시원한 가창력을 뽐냈다.
가수 이새미의 공연 다음으로는 통기타가수 ‘정희성’, 포크듀오 ‘소리새’가 조용한 가을밤에 어울리는 낭만 가득한 통기타 연주를 선보여 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공연마다 응원문구를 새로 작성해가며 열심히 무대를 관람한 김신구(66)씨는 “노래 들으며 응원하다보니 추운 줄도 모르겠다. 추억이 깃들어 있는 울산교에서 옛 추억도 떠올리고 신나는 공연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소리새의 공연을 관람한 김영근(70)씨는 “전자 기타보다 이런 통기타 감성이 우리 세대랑 어울린다. 선곡도 젊었던 시절에 자주 들었던 노래들이 들려 옛 시절이 많이 떠오른다”고 극찬했다.
포크듀오 소리새는 “예전엔 라이브 카페에서 공연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그런 라이브 카페가 다 사라져가는 추세다”며 “오늘 옛 추억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콘서트에서 무대를 펼칠 수 있게돼 감사드린다. 관객분들도 다시 한번 좋았던 옛날을 회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O…향수 콘서트의 여운, 배달의 다리 위 사진전으로 이어가
향수 콘서트가 끝난 뒤에도 추억의 사진전으로 울산의 과거와 현재를 만나볼 수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배달의 다리 위에선 추억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다리에는 울산의 과거와 현재가 담긴 사진이 설치됐고 울산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사진전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7일까지다. 글=곽미소·사진=최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