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밤’도 디자인 하자
‘울산의 밤’도 디자인 하자
  • 이주복 기자
  • 승인 2008.02.0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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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2단계 사업 추가 ‘로맨틱 관광자원화’ 여론
비행기 이용 야간 방문객 “상징적 야경없다” 지적

부산 광안대교·마산 마창대교 등 벤치마킹 필요

생태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울산지역의 야간조명시설 설치 등 도시야경에 대한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은 태화강 생태계의 복원과 함께 공해도시 울산의 오명을 벗어나고 있지만 울산의 도심을 비롯한 태화강과 해안선이 야간에는 너무 어둡다는 지적이다.

특히 울산을 찾는 상당수의 외지인들이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울산상공 야간에는 울산을 상징하거나 울산을 확인하는 특별한 야간조명 경관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울산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과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각 공단들의 야경을 새로운 지역의 브랜드로 디자인해 바다와 강, 도심과 어우러진 야경을 지역 브랜드로 설정해 지역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시는 최근 태화강·생태공원 2단계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 일대를 생태체험·교육존, 역사·문화존, 생태보전존, 문화·예술존 등 4개의 컨셉으로 구성하는 안을 확정해 환경, 문화, 역사 등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이 계획에 야간 경관조성 등의 계획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업무상 비행기를 이용해 자주 출장을 다닌다는 김모(54. H사 이사)씨는 “야간에 울산 상공을 비행하는 기내에서 내려다 보는 울산의 야경은 울산을 상징하거나 대표할 만한 뚜렷한 풍경이 없어 아쉽다”며 “울산의 상징인 태화강의 야간 경관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근 부산·경남지역에서는 해안선을 끼고 있는 시·군을 중심으로 지역적 특성을 살리면서 천혜의 연안 절경이나 교량 등을 최대한 활용해 지자체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시는 총 연장 7.2㎞에 달하는 광안대교의 화려한 조명과 광안리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환상적인 불꽃쇼를 개최해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면서 세계적인 불꽃축제로 관광상품화,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마산시의 경우 마산과 창원을 연결하는 마창대교와 돝섬, 자유무역1교, 연륙교 등에 조명을 설치하고 ‘꿈의 항만도시 마산’이라는 지역브랜드를 높이고 있다.

진해시는 벚꽃길과 여좌천을 빛으로 단장하고 있으며 거제시는 10억원의 사업비로 거제문화예술회관에 LED 조명을 설치해 계절별로 다양한 색상을 연출하고 있다.

또 통영시는 통영항과 연계한 통영대교 및 통영운하 주변에 야간경관 개선했으며 특히 삼천포대교를 비롯해 초양대교, 늑도대교 등 4개 교량으로 구성된 창선·삼천표대교 일대에는 매년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울산은 태화강을 횡단하는 동해남부선 철도교량을 비롯, 명촌교에서 백천교까지 모두 9개의 교량이 설치돼 있으며 조만간 태화강 인도교 설치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10여개의 교량과 해안선을 따라 등대 등을 이용한 조명 설치로 야간경관을 조성해 울산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방안 요구되고 이다. / 이주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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