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동의 ‘소통부재’
다운동의 ‘소통부재’
  • 염시명 기자
  • 승인 2009.07.0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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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동 지역은 지금도 출퇴근 시간이면 교통정체가 발생하는 구간입니다. 그런데 1만 세대가 넘는 대단위 주택단지가 조성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교통대책이 없다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게다가 주민공청회도 한번 없으니 불안함은 더 합니다” 다운동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협의회 김성열 사무국장은 6일 그간의 답답함을 토해내듯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했다.

김 국장과 이야기를 마치고 나자 ‘내가 살고 있는 동네가 이와 같다면 난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가슴이 답답해졌다. 출퇴근 시간 차 속에서 머무르는 답답함과 시간의 아까움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대단위 주거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대부분 교통과 관련된 도시계획이 함께 수반돼 추가적인 도로가 건설되기 마련이다. 이는 인구가 유입되면서 교통량이 증가해 기존 도로만으로는 이곳을 포함한 인근 주민들의 원활한 교통흐름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대규모 국민임대주택단지가 조성되는 울산 중구 다운동과 울주군 서사리 일대 186만3천㎡ 부지는 2013년 입주를 목표로 1만870세대, 3만219명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이렇게 많은 인구가 유입된다면 당연히 교통량이 증가돼 추가 도로가 개설될 것 같았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대한주택공사가 지난해 10월께 울산시와 주택단지 설립을 위해 한 차례 실시한 협의에서 밝혀진 내용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물론 시행자인 주택공사는 공사시작 전까지 울산시와 최종적인 업무협의를 실시하고, 사업실시계획 승인 전에 광역교통개선대책과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을 마련해 국토해양부 국가교통위원회에서 통합 심의를 받아야만 한다.

하지만 11월 국토해양부의 사업실시계획 승인을 4개월여 남긴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교통대책과 관련된 지역 주민공청회가 없었기에 현재 주민들은 불안해하며 다양한 요구를 쏟아내는 것이다.

그들의 요구가 모두 다 효과적이거나 필요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구 하나 이 사업의 진행상황과 교통문제의 대책을 설명하지 않는 데 따른 그들의 답답한 심정이 이해가 된다. 주택공사와 울산시가 늦게나마 불안해하는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기를 기대한다.

/ 염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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