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네덜란드의 교육 현장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네덜란드의 교육 현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9.0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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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육과 이기영 과학융합팀장을 단장으로 하는 울산시교육청 방문단이 지난 8월 29일 유럽 3국을 둘러보기 위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향했다. 9월 7일까지 8박 10일간의 유럽 방문은 2025년에 문을 여는 울산 미래교육관 전시·체험시설의 콘텐츠 자료수집이 목적이었다.

올해는 전 지구적 이상기후 현상과 사회 문제뿐만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문제와 식량문제까지 겹치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또, 지난해 화석연료로 인해 대기 중으로 배출된 탄소는 36기가 톤(t)으로, 팬데믹 영향에서 벗어나 새 기록을 세웠다. 미국 하와이주 마우나로아 관측소는 지난 5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21ppm으로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지구 온도의 상승 폭을 2050년까지 섭씨 2도 아래로 유지하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는 담보할 수 없을 정도로 지구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이번 방문에 앞서 필자는 ‘전 지구적 문제 해결은 무엇을 통해 가능하며,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준비했다. 암스테르담의 여러 교육기관을 둘러보면서 그들이 지닌 교육철학과 실천 상황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면서 울산미래교육관에의 적용 가능성과 그 유용성을 조사해 보기로 했다.

세계 최대 해양 전시관인 암스테르담 국립해양박물관은 1656년에 세워진 네덜란드 왕립 해군의 무기저장창고를 보수한 건물로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오래된 것을 보존했다가 다른 용도의 건축물로 재탄생시키는 그들 나름의 건축 정책을 잘 알 수 있었다.

두 번째로 둘러본 암스테르담 중심부의 네모(NEMO) 과학박물관은 강변과 도시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네덜란드 최대 규모의 과학관이다. 체험형 과학 전시회가 상시로 열리는 이곳에서는 때마침 30분 동안 과학기구가 도미노 형태로 움직일 때 다양한 반응을 관찰할 수 있는 ‘체인 리액션’ 쇼가 진행 중이어서 아이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체험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여러 개의 블록을 실어 물의 흐름을 조절하는 체험에 나선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암스테르담이 해수면보다 낮은 지형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물을 관리·조절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물 친화적 인식을 심어 주려는 교육적 의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 낮에 보았던 도시재생으로 재탄생된 아이강(IJ River)의 성공사례와 함께 대중교통, 자전거도로, 보행 3가지가 활성화되어 있는 암스테르담의 모습이 떠올랐다.

간척한 땅에 도시를 세우고 그 도시의 건물 하나하나를 도시계획과 재정 지원으로 유지·보수해 자연환경과 어우러지게 보존한 암스테르담의 건축물들을 통해 지형적 악조건을 억척같이 극복한 네덜란드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었다. 또, 그들이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하며 오래되고 낡은 것을 재생하여 경제성장을 이루고, 지속가능한 도시생태환경으로 조화롭게 유지·발전시켜 나가려는 노력도 같이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암스테르담 교육기관 탐방을 통해 학생들 개개인의 행복권을 보장하고 미래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상호존중의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개인과 사회기반 상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다는 교육적 희망을 상기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사회가 학생 개개인이 소중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량을 키울 교육적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필자는 학생들이 그들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존중하고 그러한 기회의 제공을 포함하는 미래 교육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를 더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울산미래교육관이 학교 교육과 그러한 미래 교육의 효과를 매개할 수 있는 기제로 작동할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의 장으로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고지윤 일산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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