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콧물·발열… ‘코로나19’인 줄 알았더니 ‘냉방병’
기침·콧물·발열… ‘코로나19’인 줄 알았더니 ‘냉방병’
  • 정세영
  • 승인 2022.08.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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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들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은실 과장
울들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은실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울들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은실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로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기침, 콧물, 발열 등 ‘냉방병’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올해 여름은 재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BA.5’ 증상이 냉방병과 비슷해 여름철 냉방병과 코로나 증상을 착각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울들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은실 과장과 함께 냉방병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냉방이 원인이 돼 발생되는 다양한 증상…두통·오한·발열·기침 등

냉방병이란 냉방 중인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오래 머물 경우 나타나는 여러 신체증상을 말한다. 실제 의학적으로 정의된 질병은 아니며, 일종의 증후군에 해당한다.

두통, 오한, 발열 등의 전신 증상,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 소화 장애 등의 위장 증상, 안구건조증, 피부 트러블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피로나 권태, 그리고 목, 허리, 팔, 다리 등의 신체관절이 무겁게 느껴지거나 통증이 나타날 수 도 있다. 경우에 따라 소화불량과 하복부 불쾌감이 생길 수도 있고 심하면 설사를 하기도 한다.

◇코로나19 증상과 구분 어려워… 의심되면 무조건 검사해야

최근 확산 중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위인 BA.5의 증상은 냉방병과 비슷해 코로나19 확진자임에도 냉방병으로 오인해 검사나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적지 않다.때문에 어떤 증상이든 나타나면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바로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감별진단을 위해서는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또는 PCR 검사가 필요하다.

신속항원검사는 개인용과 전문가용으로 나뉜다. 개인용은 개인이 약국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해 직접 테스트하는 자가진단키트이고, 전문가용은 병·의원에서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후 시행하는 신속항원검사다.

두 가지 모두 기본 원리는 같으나 전문가용이 개인용보다 정확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식적인 진단도 병·의원에서 시행한 신속항원검사 결과는 인정하지만 개인이 시행한 자가진단키트 결과는 인정하지 않는다.

신속항원검사 보다 더 정확한 검사는 PCR 검사다. 신속항원검사의 경우 감염 초기에는 바이러스 배출량이 매우 적기 때문에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올 수 있는 반면, PCR 검사는 감염 초기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바이러스 유전물질을 수천만배까지 증폭시켜 확인하기 때문에 감염 초기에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신속항원검사 또는 PCR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도 1주일 이상 기침이 계속되거나 발열 등 전신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다시 한 번 더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2차례 이상의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타난다면 호흡기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냉방병 증상 완화 위해선 과도한 에어컨 사용 자제… 심한 경우엔 전문의 진료 필요

냉방병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에어컨의 과도한 사용을 자제하고 환기만 잘 시키면 수일 내에 호전된다.

하지만 두통, 몸살 등이 심한 경우에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된다. 만일 고열, 기침, 근육통 등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또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에어컨 설정온도를 실외온도보다 5℃ 정도 낮게 설정하되 실내온도는 25℃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가 살짝 춥다고 느껴질 때에는 체온유지를 위해 가벼운 긴팔옷을 걸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에어컨 작동도 2시간에 한 번씩 멈춰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실내가 너무 건조하면 또 다른 호흡기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습기를 이용해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외에도 에어컨 필터를 수시로 청소하고,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울들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은실 과장은 “냉방병 증상은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완화시킬 수 있지만 회복이 더디고 발열, 근육통, 기침, 호흡곤란 증상이 동반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재유행 중인 BA.5 변이는 인후통 증상이 약해 냉방병과 구별이 더 어려워졌다. 증상이 나타나면 냉방병으로만 치부하지 말고 반드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정리=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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