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인구 줄었는데 ‘교통약자’ 늘었다
울산인구 줄었는데 ‘교통약자’ 늘었다
  • 정세영
  • 승인 2022.08.0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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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교통약자 31만1천168명… 5년전보다 18.7%↑
여객시설 이동편의시설·보행환경·보행자 안전도 등 저조

울산지역 전체 인구는 줄었지만,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교통약자’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울산은 여객시설 이동편의시설, 접근로 보행환경, 보행자 안전도, 저상버스 보급률이 저조한 수준에 그치면서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국토부는 5년마다 전국 단위 실태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울산지역 전체 인구 수는 112만1천592명으로 이전 조사인 2016년 117만3천534명 대비 5만1천942명(4.4%) 줄었다.

이 중 교통약자는 2016년 26만2천99명에서 지난해 말 31만1천168명으로 4만9천69명(18.7%) 늘었으며, 전체 인구 대비 교통약자 비중 역시 22.3%에서 27.7%로 5.4%p 늘었다. 울산시민 10명 가운데 3명 가까이가 교통약자인 셈이다.

교통약자는 장애인과 고령자·임산부·영유아 동반·어린이 등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을 말한다. 유형별로는 고령화 추세에 따라 고령자가 교통약자 인구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고령자(65세 이상)는 15만2천961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49.1%)을 나타냈고, 어린이(7만8천798명·25.3%), 장애인(5만1천330명·16.4%), 영유아 동반자(4만6천869명·15.0%), 임산부(6천100명·1.9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울산지역 시내버스(저상) 보급률은 12.1%로 전국 평균인 30.6%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저상버스의 배차간격도 104.4분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길었다.

어린이, 고령자, 어린이수(만명) 대비 고령자, 어린이 사고인수에 대한 평가결과인 고령자 및 어린이 안전도는 35.8%으로 8개 특별광역시중 5위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보행환경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 설치율은 72%로 전국 평균 77.6%에 못미쳤으며, 점자블록(30%), 차량진출입부(35.7%) 항목의 기준적합 설치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전용 화장실과 휠체어 승강 설비, 점자블록 등의 이동편의시설의 기준적합 설치율(교통약자법상 세부 기준에 적합하게 설치된 정도)은 67.4%로 조사됐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세종(82.7%)과 비교해 15.3%p나 낮은 수준이다.

교통약자의 교통수단 이용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 내 이동 시에는 버스(66.7%)와 도보/휠체어(11.6%)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국토교통부는 “울산시는 교통수단 이동편의시설, 보행자 안전, 특별교통수단 보급률 및 이용률, 고령자 및 어린이 안전도, 교통복지행정 지표에서 평균값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반면, 여객시설 이동편의시설, 접근로 보행환경, 보행자 안전도, 저상버스 보급률 지표에서 평균값 이하로 나타나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교통약자 수는 전체 인구 약 5천164만명의 30%인 약 1천551만명으로, 2016년 1천471만명 대비 약 80만명 증가했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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