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전환, 위대한 울산의 디딤돌
생각의 전환, 위대한 울산의 디딤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8.0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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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을 비전으로 민선 8기 김두겸 울산시정이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울산은 10년 전만 해도 수출 1천만 달러 달성, 1인당 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 전국 재정자립도 1위를 고수했다. 그랬던 울산이 복합적 경제 위기로 산업도시의 위상이 흔들렸고, 울산을 떠나는 인구가 줄을 잇고 있다. 조선해양산업 불황을 기점으로 울산은 침체와 쇠락기에 접어들었다. 울산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첫째, 울산 특유의 모험과 도전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울산대교, 울산미술관, 전시컨벤션센터 등 대규모 투자 사업은 있었으나 이 가운데 울산만의 독특한 투자가 있었는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어디에나 있고, 누구나 했던 선례를 뒤따랐을 뿐이다. 쇠퇴의 길에서 번영의 길로 돌아선 도시를 보자.

인천은 몇 해 전만 해도 서울, 부산, 대구 다음가는 네 번째 규모의 수도권 도시에 불과했다. 그러나 송도신도시 개발이라는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다. 개발 직후 인천은 부도설이 나돌 정도로 재정적 어려움이 컸다. 인천의 도시공동체 구성원들은 허리띠를 졸라맸고, 공직 사회는 불필요한 경비 지출을 철저히 줄였다. 그 사이 송도는 국제도시의 입지를 다졌고, 인천의 위상도 달라졌다. 과감한 투자로 인천은 ‘제2 도시’를 겨루는 부산과의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인천이 수도권에 있고, 공항과 항만이 든든하게 받쳐준다는 이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렇더라도, 인천은 울산과 다른 길을 걸었고, 끝내 성공사례를 만들어냈다. 인천이 이처럼 급부상할 동안 안정적인 길을 고수한 울산은, 안타깝게도, 광역시에 걸맞은 인구수마저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둘째, 관광도시로의 전환이 늦은 점이다. 어느 교수는 “KTX 안에서 왜 ’산업도시 울산‘을 홍보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산업도시 이미지가 강하면 오히려 훌륭한 관광자원들이 묻힌다는 의미였다. 울산은 다양한 해수욕장과 영남알프스, 태화강국가정원 등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반구대암각화 등 역사문화유산도 풍부하다. 여기에다 문수사, 석남사 등 아름다운 사찰뿐 아니라 언양성당과 천주교 순례길, 동학 창시자 최제우 유허지 등 종교적 자원도 많다.

셋째, 정주 여건을 호전시킬 기반 시설이 부족한 점이다. 의료와 문화, 교육 인프라가 대표적이다. 의료시설 부족은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여실히 드러났고, 공공의료시설이건 민간시설이건 상급병원은 울산대병원 하나뿐이다. 박물관과 도서관, 미술관의 잇단 개관으로 문화 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지만, 특색있는 골목길과 골목문화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 경주 황리단길이나 부산 감천문화마을과 견주어도 경쟁력은 찾을 길이 없다. 재개발, 재건축으로 아파트촌으로 변모하는 모습 일색이다. 대학만 해도 울산에는 울산대와 울산과학기술원, 울산과학대, 춘해보건대 등 4개뿐이다.

광역도시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다. 울산 출신 고교생들 입에서 울산에 머물고 싶어도 갈 곳이 없다는 탄식이 나올 수밖에 없다. 남아야 할 사람은 떠나고, 와야 할 사람은 못 오는 상황이니 청년들이 울산에 발길과 눈길을 줄 수가 없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그렇다면 울산이 다시 번영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는 과감한 투자다. 울산이 새롭게 비상할 수 있는 과감하고 창의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모방의 강을 건너 창의의 숲을 만들어야 한다. 울산만이 가진 특성을 반영한 도시개발과 문화예술 진흥이 필요하다. 둘째는 관광도시로의 신속한 전환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콘텐츠로 특별함을 만들어야 한다. 한반도에서 가장 해가 일찍 뜬다는 간절곶이 있는데도 바닷속 ‘상생의 손’ 하나로 더 많은 관광객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포항 호미곶만 못하다는 불편한 진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재미와 흥미, 역동성을 가미한 꿀잼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셋째는 문화공간과 쇼핑시설의 대대적 확충이다. 부산의 정관과 기장은 최근 호텔과 아울렛의 도시로 불릴 정도로 그런 시설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사람이 몰려들 수밖에 없고, 도시의 위상과 가치도 함께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과거의 명성과 영화만으로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수는 없다. 위대한 울산의 디딤돌은 생각의 전환에서 생긴다. ‘김두겸 호’가 위대한 울산을 새로 만드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필자와 우리 시의회도 힘을 보탤 것이다. 격려도 하겠지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대안까지 제시할 것이다.

김종훈 울산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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