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위로 / 박동환
[디카+詩]위로 / 박동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7.2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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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도

비가 오지 않는 날도

네게 필요한 우산이고 싶어

때로는 비를 막고 빛을 가리는

언제나 위로가 되는 사람이고 싶어

박동환 시인의 디카시 《위로》를 감상합니다.

언제나 그대 옆에서 비를 막아주고 뜨거운 햇빛을 가려주는 우산 같은 사람이 되어 그대를 위로해주고 싶다고 합니다.

우리는 위로라는 말을 참 많이 하고 삽니다.

도대체 위로란 무엇일까요? 생각해봅니다. 사전을 먼저 펼쳐보면 위로란 남의 괴로움이나 슬픔을 달래주려고 따뜻한 말이나 행동을 베풂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얼마 전에 읽었던 <내 서재에는 책이 있다>에서 한 단락이 좋아 수첩에 적어 놓은 게 있습니다.

돈이 재산이 아니라 사람이 재산이다. 돈 때문에 재산을 잃지 마라입니다.

아무리 사람 재산이 많아도 과연 나에게 진정한 위로를 해줄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그것도 의문입니다.

위로가 전부인 것은 아니지만 내가 괴로울 때나 슬플 때나 따뜻한 말 한마디 행동하나 해 주는 사람 없다면 그것이 무슨 재산이 될까요?

위로는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위로받는 사람 마음에 닿지 않을까요? 그리고 위로받는 사람도 진정한 마음으로 받아야 내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로받을 줄 아는 사람이 위로도 해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어떤 위로에도 진심을 담아 정성껏 한다면 그게 진정한 위로가 되겠지요. 마음은 멀리 있고 입만 위로한다면 서로간의 거리만 생길 뿐입니다. 진정한 위로가 되기 위해 우리는 위로가 필요한 사람의 입장에서 한 번쯤 생각해보고 그 슬픔과 괴로움이 진정 이해가 된다면 진심을 다해 위로해줄 필요가 있겠지요.

위로란 곧 돈보다 소중한 재산이 될 테니까요. 박동환 시인의 디카시 《위로》를 감상하면서 내게 진정한 위로를 해줄 만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나는 진정 누구에게 위로가 되어 줄 만한 사람인가 나의 재산을 가늠해봅니다.

글=박해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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