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울산 정신’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울산 정신’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9.06.2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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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은 울산의 3대 주력 산업의 날 가운데 하나인 ‘울산 해양조선의 날’이었다.

울산 동구 미포만의 백사장 사진과 5만 분의 1지도 그리고 영국의 ‘스코트 리스고우’조선소에서 빌린 26만톤 급 초대형 유조선 도면 한 장에서 시작된 울산의 조선 산업.

1974년 6월 28일 현대중공업은 현대적인 조선소를 갖추고 초대형 원유 운반선 두 척을 건조해 명명식을 가졌다. 이는 대형 선박 건조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세계 조선 산업 역사상 처음으로 조선소 건설과 선박건조를 동시에 진행한 사례였다.

이후 35년 동안 울산의 조선 산업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다. 울산의 조선산업은 1980년대 초 유럽의 총건조량을 추월했고 지난 2003년에는 수주량, 건조량 및 수주잔량 등 전 부문에서 일본을 넘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런 눈부신 성장의 바탕에는 세계 1위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과 세계 4위인 현대미포조선 그리고 지역의 200여 조선 관련 업체가 있었다.

이번 제3회 울산 조선 해양의 날 기념식 축사에 빠지지 않는 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울산 정신’이었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지난 1974년 당시 세계 최대의 조선소를 준공하고 2척의 유조선을 건조했을 때 우리의 기술로 해냈다는 자부심과 긍지가 가득했었다고 말했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나가는 도전정신. 그는 이것을 ‘울산시민의 자질’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선급협회 노보루 우에다 회장은 “울산의 해양조선 산업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울산시, 울산대학교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기업체 관계자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봉현 정무부시장은 조선 해양의 날 기념 세미나에서 울산이 조선 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이끌어 내겠다는 도전정신, 바로 ‘울산정신’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울산의 조선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 뒤에는 ‘울산 사람 특유의 도전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울산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람들은 이 같은 경기불황에서 벗어나 재도약하기 위해서 ‘울산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바로 ‘어렵다’또는 ‘불가능하다’라는 말 대신 ‘한번 해보자’,’할 수 있다’라는 특유의 도전정신.

이런 ‘울산정신’을 바탕으로 울산이 다시 한번 경제회복의 돌파구를 제시하고 희망의 등대가 되길 기대해 본다.

/ 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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