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시장은
7월 시장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6.2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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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과 희망이 교차된 2009년 상반기 주식시장도 이제 마무리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불거진 미국의 금융 위기로 우리 시장은 극도의 공포감에서 출발했으나 이어진 각국 정부의 구제책과 상대적으로 견실한 경제 구조로 인해 드라마틱한 반전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상 초유의 위기와 이에 대응한 사상 초유의 정책이 맞서며 절망과 희망이 교차되었던 상반기로 평가될 수 있을 것 같다.

3월 금융 시장의 반등은 ‘금융부실 완화 -> 경기 저점 통과 -> 투자심리 호전 및 자금의 이동’으로 요약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안정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의 경우 경기 회복 속도가 전 세계 평균보다 빠르고, 선진시장 및 신흥시장보다 이익 모멘텀이 양호 하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으로 하반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그러나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더라도 선진국 가계부채 해소, 과잉공급 능력 조절, 금융의 신용창출기능 회복에는 여전히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따라서 경기회복 속도는 완만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하반기 주식 시장을 드라마틱한 반등보다는 완만한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400선을 중심으로 횡보장세를 보이는 최근 시장에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시가총액 대비 대기매물(신용잔고+미수금) 비율이 0.5%를 넘어선 모습은 시장에 일시적 수급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의 대상이다.

또한 2분기 기업이익에 대한 전망치가 일부 업종에 의해 주도되거나 시장 전체적으로 과도하게 실적조정비율이 증대된 점도 우려의 요인이다. 이는 본 게임에 들어갔을 때 이익(어닝)서프라이즈가 나타날 확률이 그만큼 줄어들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반면 두 달간의 기간조정이후 시장이 상승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두어야 한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불확실성의 해소를 들 수 있다. 6월 FOMC에서 연준은 디플레 압력 약화, 인플레의 억제, 저금리 유지 등의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 최근 불거진 ‘출구전략’은 너무 앞선 의견이라는 뜻이다. 연준은 여전히 남은 기존 악재의 영향력 차단에 좀 더 정책을 집중할 것으로 판단된다.

두 번째,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를 들 수 있다. 신흥 시장과 비교했을 때 우리 시장의 상대 PER은 2008년 4월 수준까지 내려왔고, 상대 PBR은 2000년 이후 평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시장이 횡보하는 사이 연초 상승시 나타났던 밸류에이션 부담이 대폭 감소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희망과 절망의 요인은 7월에도 여전히 공존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7월 주식 시장은 앞선 5,6월 보다는 긍정적이다. 두 달간의 횡보에 따른 에너지 소진으로 시장에 일시적 수급 불안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로 인한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호재가 등장하지 않더라도 기존 악재의 영향력이 약화되며 시장의 안정감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와 줄어든 프로그램 매도 여력으로 시장은 상승시도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7월 시장도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교차하는 가운데 일정한 범위의 박스권 범위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김기석 대우증권 울산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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