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 학생교육원 용도 호텔 매입 고심
울산시교육청, 학생교육원 용도 호텔 매입 고심
  • 정인준
  • 승인 2022.06.26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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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교육감, 제주공항 인근 4성급 매물 현장확인
“신축보다 시간·예산 유리… 꼼꼼하게 검토 중”
폐교부지 임대·민간부지 매입 신규건립도 고려
노옥희 교육감 공약사항인 울산학생교육원 제주분원 설립이 검토되고 있다. 노옥희 교육감은 벌써 두 번째 제주출장을 다녀오며 제주분원 설립 구상을 하고 있어, 올해 안으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노옥희 교육감이 정책관실, 교육여건개선과, 시설과 등 관계자들과 함께 제주출장을 다녀왔다. 이날 노 교육감을 포함한 시교육청 관계자들은 제주분원 설립 방안 중 하나인 건물매입 대상지를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매입은 최근 제주공항 인근에 4성급 호텔이 매물로 나오면서 떠오른 방안이다. 대상지 호텔은 최근까지 영업하던 곳으로 125실 규모다. 소유자 측은 약 180억원~190억원의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호텔매입은 제주분원 설립에 대한 시간과 예산 면에서 유리한 방안으로 검토돼 현장확인을 했다”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으며 경제성과 효용성, 교육성 등을 꼼꼼히 따지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노 교육감은 앞서 지난 2월말 제주분원 설립검토를 위해 시교육청 관계자들과 후보지 답사를 다녀왔다. 당시 노 교육감이 둘러본 곳은 폐교 부지 2곳, 민간 부지 2곳 등 총 4곳이었다. 폐교부지는 폐교부지는 매입이 아닌 제주교육청으로부터 임대라는 점과 민간부지 매입은 상대적으로 예산이 많이 드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 호텔매물이 나타났다. 때문에 시교육청은 현재 △호텔매입 방식 △폐교부지 임대 건립 △민간부지 매입 건립 등 3가지 방안에서 설립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울산학생교육원 제주분원은 노 교육감이 2기 공약으로 내세운 ‘세로운 도약, 교육도시 울산’의 주요공약 상항이다. 공약에는 제주분원에 대해 △수학여행, 현장체험학습 적극활용 △취약계층 캠프장, 학생체험학습장 △교직원 힐링캠프 활용 등이 목적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특히 수학여행의 경우 학부모 부담경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수학여행을 다녀온 B고교의 경우 학생 1인당 수학여행 경비로 항공기 비용과 숙식비용 등 약 50만원 정도가 소요됐다. 이중 20만원을 시교육청이 수학경비로 학생 1인당 지원하고 있어, 실제 학부모 부담경비는 약 30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제주분원이 설립되면 학부모 부담경비가 30만원에서 10만원 정도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가장 부담이 큰 항공비 등 교통비를 지원금 20만원으로 충당하면 제주분원에서 숙식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에서 제주분원 설립을 검토하자 B고 교장은 “2학년 학생들이 수학여행으로 제주도를 갈 때 숙박과 음식문제가 가장 큰 어려운 점이었다. 학생들을 위한 편의시설로 기대된다”며 “제주분원이 생긴다면 수학여행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는 데 있어 편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분원이 설립되면 울산학생교육원은 △배내숲사랑야영장 △내와수련장 △간절곶야영장 등을 포함해 4개의 분원을 갖게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설립 방향성에서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 모두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교육공동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학생교육원으로 제주에 분원을 갖고 있는 곳은 충북교육청이 있다.

충북도교육청해양교육원이 운영하고 있는 제주분원은 2014년 2월 개원해 학생들의 제주도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과 교직원 연수기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제주도에 격리시설로 제공하는 등 공익적 활용 가치를 높였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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