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삼동면 노동역사관, 7개월째 건립 차질
울주군 삼동면 노동역사관, 7개월째 건립 차질
  • 성봉석
  • 승인 2022.06.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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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조용한 농촌마을에 소음 등 피해” 반발 지속

건립추진위 “소송 진행 중… 올해 말 건립 목표”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금곡마을에 ‘부울경 노동역사관’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마을 주민들의 반대가 7개월째 이어지면서 건립에 차질을 빚고 있다.

16일 노동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와 금곡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부울경 노동역사관은 사업비 29억원을 들여 울주군 삼동면 금곡리 옛 영남전인학교 터와 건물을 매입해 6천500㎡ 규모로 건립을 추진 중이다.

노동역사관에는 전시관과 교육수련관, 편의시설 등 관련시설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노동역사관은 양산 솔밭산공원묘원 인근 하북면 삼덕마을에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주민 반발 등으로 인해 불발됐다.

이후 삼동면 보삼마을과 조일마을 등 다른 부지를 물색한 끝에 현재 금곡마을 부지를 결정하고, 부지 등 매입을 위한 계약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노동역사관 건립 소식을 접한 마을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금곡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7개월간 노동역사관 예정 부지로 들어서는 사유지 진입로에 시멘트로 석축을 만들어 차량 통행을 막는 등 반발을 지속하고 있다.

금곡마을 한 주민은 “마을 주민 90여세대 중 대다수가 노동역사관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며 “노동역사관이 만들어지면 조용한 농촌마을에 교통 혼잡과 소음 피해 등 문제가 발생할 것이 뻔하다. 협의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건립 자체를 결사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마을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면서 당초 지난달 건립 예정이었던 노동역사관은 올해 말로 건립 계획이 미뤄진 상태다.

노동역사관 건립추진위는 지난해 12월 노동역사관 건립 부지 지주가 제기해 진행 중인 통행금지방해 가처분 소송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추진위 측과 현 부지 지주가 노동역사관 건립을 조건으로 부지 매입을 계약한 만큼, 소송 결과에 따라 건립 여부 향방이 정해질 전망이다.

건립추진위 관계자는 “금곡마을 예정 부지에 노동역사관을 건립하는 것이 법적인 하자는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주민들에게 대화를 시도하고 설득하고 있다”며 “현재 지주가 통행방해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결과가 나오게 되면 건립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만약 노동역사관 건립 사업이 무산될 경우 땅을 살 수 없는 것으로 지주와 협의했기 때문에 소송 결과에 따라 계약이 해지될 수도 있다“며 “다만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된다면 공사기간이 길지 않으므로 올해 안에 건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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