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 외국인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
-217- 외국인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6.0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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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는 월가가 인정한 투자계의 거장인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린다. 그는 “아주 가까운 미래에 대한민국이 중국과 일본은 물론 독일과 같은 유럽의 선진국을 앞질러, 미국과 견주는 세계 최강대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의 책과 강연을 통하여 주장하고 있다. 짐 로저스뿐만 아니라 미국 월스트리트의 골드만삭스도 과거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2040년 전후로 대한민국이 미국과 함께 세계 G2 국가가 되리라 예측했다.

우리 국민에겐 희망에 부풀고 소위 ‘국뽕’에 젖어 들만한 이야기들이다. 지난 60~70년 전 우리나라는 전쟁 이후 폐허 속에서 지금의 필리핀이나 캄보디아, 라오스조차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참혹하게 가난했다. 하지만 우리는 경이로운 경제성장을 거듭하면서 지금은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국가가 됐다.

워싱턴 타임즈는 한국인들은 급한 면이 있고 사회에는 부패가 자주 발생하며 서로 편을 갈라 싸우는 경향이 많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놀라운 국가이며 한국인들은 특별한 민족이라고 극찬했다. 한국인들은 평균 IQ가 105를 넘는 세계에서 유일한 민족이며, 근로시간은 세계 2위인데 휴식시간도 세계 3위로 유대인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민족이라고 평가했다. 또 한국인의 문맹률은 1%에 불과해 프랑스의 25%를 압도하고 있으며 국방력은 세계 5~6위에 이를 정도로 막강한 수준이다. IMF 조기 극복과 초고속 인터넷망 등은 더 이상 자랑거리가 아닐 정도다.

외국인들의 이런 평가에 우리는 한껏 고무될 만하다. 얼마 전까진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외국에 나가는 일이 드물어 실제 체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 세계가 코리아 신드롬에 빠져 있다는 사실은 틀림없는 듯하다. 무엇보다 문화의 힘이 가장 컸다. BTS나 오징어게임으로 코리아를 기억한다. 문화적 역량은 그 나라의 국력을 가늠하는 가장 큰 잣대가 된다.

그러나 이 정도의 강력한 국력을 키워내기까지 희생을 강요한 집단은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코로나19를 보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은 세계에서 모범적인 국가로 인정받았고,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대한민국이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정착되는 가장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만큼 우리의 방역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백신 접종률도 가장 높기에 그 예견은 신뢰할 만하다.

K방역의 이면에는 일정 집단의 막다른 골목까지 내몰린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코로나19 발생 초창기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을 때 요일별로 지정된 날짜에 맞춰 줄을 서서 몇 개의 마스크를 사는 수고를 기꺼이 감수했던 국민 아니던가. 1, 2차 접종 때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서도 3차까지 쓴소리 마다하지 않고 따라줬던 국민. 영업장 문을 닫으라고 해서 쓰린 가슴을 달래며 전원 스위치를 내렸던 소상공인. 이들의 협조가 없었다면 지금의 성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 국민은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

그러면 대한민국이 선진국에 진입하기까지 희생된 집단은 없을까? 겉으로는 화려하게 선진국 문턱을 넘었지만, 속으로는 국가를 부유하게 만들어 준 국민의 삶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면 과연 당당하게 선진국이라 말할 수 있을까?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 성장의 이면에 사회적, 경제적 약자의 신음소리가 그치지 않는다면 미래의 초강대국을 바라는 대한민국의 꿈은 한낱 거품에 불과할지 모른다.

초금향 떡만드는앙드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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