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전국 은행지점마다 영업시간인 오전9시 전부터 36년만에 새로 발행된 최고액권을 교환하기 위해 몰린 시민들로 북적거려 일부 지점은 1인당 신권 교환 금액을 제한하는 등 5만원권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침부터 새 5만원권을 교환하러 은행에 나온 시민들의 이유도 다양하다.
좋은 일련번호를 가진 신권을 확보하면 나중에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를 겸해 기념으로 보관하기 위한 시민들이 대부분이며, 호기심이나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미 과거 신권이 발행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일부 시민들은 벌써부터 일련번호가 희귀한 새 5만원권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을 기대하고 사전예약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신권확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호들갑스럽기까지 한 시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인해 당분간 새 5만원권을 구경하기 힘든 품귀현상까지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장 오늘만 봐도 1조원에 달하는 5만원권이 시중에 풀렸지만 전부 어디로 갔는지 저를 비롯한 대다수 국민들은 하루 종일 신권의 그림자조차 구경할 수 없었다.
물론 새 5만원권이 위폐 확인기계가 없더라도 띠 홀로그램과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 등을 자세히 보면 위폐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는 등 최첨단 위조방지 장치가 들어 있어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하더라도 은행영업시간 이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중요한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돈은 돌고 돌아야 그 가치를 증명할 수 있으며, 장롱이나 금고에 숨겨진 돈은 죽은 돈과 마찬가지다.
일부에서는 새 5만원권이 물가상승, 뇌물수수 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와 함께 내수 진작, 비용 절감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등 신권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흘러나오고 있다.
아무쪼록 한국은행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5만원권이 본래 용도에 맞게 시민들에게 널리 편리하게 사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