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돌고 돌아야…
돈은 돌고 돌아야…
  • 김기열 기자
  • 승인 2009.06.2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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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새로 발행된 최고액권인 5만원권 지폐가 전국의 시중 은행권과 지점들을 통해 시민들에게 유통됐다.

이날 전국 은행지점마다 영업시간인 오전9시 전부터 36년만에 새로 발행된 최고액권을 교환하기 위해 몰린 시민들로 북적거려 일부 지점은 1인당 신권 교환 금액을 제한하는 등 5만원권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침부터 새 5만원권을 교환하러 은행에 나온 시민들의 이유도 다양하다.

좋은 일련번호를 가진 신권을 확보하면 나중에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를 겸해 기념으로 보관하기 위한 시민들이 대부분이며, 호기심이나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미 과거 신권이 발행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일부 시민들은 벌써부터 일련번호가 희귀한 새 5만원권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을 기대하고 사전예약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신권확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호들갑스럽기까지 한 시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인해 당분간 새 5만원권을 구경하기 힘든 품귀현상까지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장 오늘만 봐도 1조원에 달하는 5만원권이 시중에 풀렸지만 전부 어디로 갔는지 저를 비롯한 대다수 국민들은 하루 종일 신권의 그림자조차 구경할 수 없었다.

물론 새 5만원권이 위폐 확인기계가 없더라도 띠 홀로그램과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 등을 자세히 보면 위폐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는 등 최첨단 위조방지 장치가 들어 있어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하더라도 은행영업시간 이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중요한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돈은 돌고 돌아야 그 가치를 증명할 수 있으며, 장롱이나 금고에 숨겨진 돈은 죽은 돈과 마찬가지다.

일부에서는 새 5만원권이 물가상승, 뇌물수수 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와 함께 내수 진작, 비용 절감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등 신권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흘러나오고 있다.

아무쪼록 한국은행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5만원권이 본래 용도에 맞게 시민들에게 널리 편리하게 사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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