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을 받들어 울산을 울산답게
표심을 받들어 울산을 울산답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6.02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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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대선으로 평가되던 6·1 지방선거에서 울산은 동구청장 선거를 제외하고 우리 국민의힘이 완승한 것으로 막을 내렸다. 민심의 무서움을 다시금 절감한 선거 결과였다. 역대 선거에서 보수층이 두터운 울산의 정치 지형학적 현상이 다시 복원되고, 제자리를 찾은 셈이다.

우리 국민의힘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광풍에 가까운 ‘문풍(文風)’으로 울산시장을 비롯해 5개 구·군 단체장 모두 민주당에 넘겨주는 완패를 당했었다. 이전에 한 번도 없었던 울산 정치사의 기현상이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접전이 예상되었던 초반 예측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윤풍(尹風)’이 탄력을 받으면서 우리 국민의힘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선거 초반에는 국정 운영의 안정과 견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전개되기도 했다. 영·호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 모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전 양상이 펼쳐졌었다. 하지만,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4년 전 선거의 ‘반대 데자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결국, 민심의 흐름은 새 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보다는 기대와 희망으로 6월을 물들였다. 새 정부 출범의 ‘허니문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도 할 수 있다.

대선이 불과 0.73%p 차이로 승패가 갈리고, 새 정부 출범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실시된 지방선거는 대선 2차전이나 다름없었다. 민주당은 새 정부 출범 직전 수사와 기소권 분리 법안을 국민의힘 반대에도 독단적으로 추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새 정부 초대 내각 인선까지 지연시키면서 발목 잡기만 한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이는 민주당 일부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보이기도 했지만, 상대적으로 중도층이 이탈하는 역효과를 초래했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분위기를 집권여당의 강점이라는 선거 전략으로 십분 활용했다.

국민의힘 울산시장과 단체장 당선인들은 새롭게 구성되는 지방의원들과 함께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 윤석열 정부와 강력한 연대를 통해 공약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지방정부 교체까지 마무리해야 진정한 정권교체라는 강조점이 통했고, 이 같은 전략이 울산 표심을 얻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이뤄진 행사들도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대통령은 보수 진영 의원들은 잘 참석하지 않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이례적으로 여당 의원들을 대거 이끌고 참석했다. 또 이 자리에서 그동안 훼손됐던 5·18 정신을 되새기고 지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히면서, 중도층은 물론 진보 쪽의 마음을 얻는 데도 일부 성공했다.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경제 안보까지 챙기면서 국민적인 지지를 이끌었다. 민주당의 내부 분열까지 ‘윤풍’의 영향권을 확대했고, 이로 인해 지지층은 분열하고, 중도층도 흔들렸다. 지방선거의 결과만 두고 보면 대선 패배 후 충분한 반성이 부족했던 민주당의 패배는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선거 기간 동안 치열했던 울산 여야가 그간의 반목과 갈등을 접고, 오로지 민생과 경제 회복에 함께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시민들의 표심에 제대로 응답하는 것이다. 인구 유출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 선출된 단체장들이 힘을 모아 산업수도 울산의 옛 명성을 되찾고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나가야 할 것이며, 필자도 거기에 모든 열정을 쏟아부을 것이다.

울산의 발전과 울산시민의 풍요로운 삶을 이어가는 데는 여야가 따로 없다. 윤석열 정부와 손잡고 ‘울산을 울산답게’ 만드는 아름다운 협치를 만드는 선봉에 서도록 하겠다. 필자와 우리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린다.

안수일 울산광역시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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