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비 예보… 울산 농가 비상
빗나간 비 예보… 울산 농가 비상
  • 성봉석
  • 승인 2022.05.30 2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 강수량 6.1㎜ 그쳐 ‘최저 수준’
작년과 20배 차이… 건조주의보까지
지자체, 농작물 가뭄 피해 예방 총력
30일 울산지역 강우 예보가 빗나가고 건조주의보까지 발효되면서 최근 5년간 가장 심각한 5월 가뭄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울산지역에 건조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앞서 기상청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29일 밤부터 30일 오전 사이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으나 관측이 빗나가면서 흐린 날씨 속에 강우량 0㎜를 기록했다.

예정된 단비 소식이 무산되면서 울산지역은 지난 2일 이후 28일째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5월 강수량을 비교하면 △2018년 95.4㎜ △2019년 35㎜ △2020년 51.5㎜ △지난해 120.4㎜ △올해 6.1㎜ 등으로 집계돼 올해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린 지난해와 비교하면 20배 가까이 차이나는 실정이다.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작물 피해를 우려하는 지역 농가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울주군에서 배 농사를 짓는 박모씨는 “올해 유달리 비가 오지 않고 날이 가물어 큰일”이라며 “하루빨리 비가 내려야 농작물에 피해가 없을 텐데 비 소식이 없으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울산 지자체들은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해 잇따라 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북구는 농작물 가뭄피해 재난 대책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가뭄 피해 예방에 대응한다. 상황실에 피해가 접수되면 비상연락망을 활용해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고, 피해상황 모니터링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한 저수지와 양수장 등의 시설점검과 수리를 마치고, 가뭄이 지속될 경우 신속하게 예비비를 확보해 살수차 임차, 하상굴착, 저수지 준설 등 가뭄 피해를 최소화 할 방침이다.

울주군도 이달 말부터 가뭄 대비 급수차 및 굴삭기를 지원하는 등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장비를 운영키로 했다. 또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관정 개발을 비롯해 양수장 설치와 저수지 준설 등 수리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기존 관정과 양수장의 양수 시설 정비도 추진하고 있다.

급수차 등 장비 지원이 필요한 농민은 각 읍·면을 통해 군 농업정책과에 신청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성봉석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