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범서읍 중리 채석장 확장에 ‘반발 확산’
울산, 범서읍 중리 채석장 확장에 ‘반발 확산’
  • 성봉석
  • 승인 2022.05.09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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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연화봉 보존회, 사업 추진 반대 현수막 게시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중리 일대 한 석산개발업체가 채석장 확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반발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9일 국수·연화봉 보존회에 따르면 이 단체는 최근 울산시청과 울주군청 등에 ‘울산의 명산 국수·연화봉을 살리자’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 단체는 울주군 범서읍에 위치한 치술령의 마지막 봉우리인 국수봉과 연화봉을 보존하기 위해 2020년 울산시민 등 200여명으로 구성됐다.

앞서 국수·연화봉 일대 채석장 확장으로 석산 개발이 진행되자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범서읍 중리 일대 위치한 석산개발업체 ㈜대원씨앤엠은 2008년 11월 토석채취허가를 득해 현재 16만3천218㎡ 규모의 사업장을 운영해오다 현재 사업장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각종 건설사업의 주요한 기초재료인 골재자원 수요 급증에 대응해 지역 골재 수급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공급 대책을 마련한다는 목적이다.

확장을 추진해 추가되는 부지는 23만2천148㎡ 규모로, 기존 부지와 합치면 39만5천366㎡ 규모로 늘어난다. 채석 물량도 기존 1천11만4천311㎥에서 2천2만4천607㎥로 각각 늘어나며, 사업 기간은 허가 후 약 10년간이다.

이에 대해 국수·연화봉 보존회는 울산시민들이 누려야 할 자연환경을 파괴해 일부 업자가 이익을 보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일걸 보존회장은 “그 동안 석산 개발로 인해 이미 국수봉과 연화봉은 심각하게 파괴된 상태인데 여기서 더 자연환경이 훼손된다면 결국 사람도 살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울산시민 전체가 공유해야할 천혜의 자연환경을 일부 개발업자가 파괴해 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쓰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존회는 국수봉과 연화봉 외에도 울산시 기념물 1호 ‘충렬공 박제상 유적지’와 국보 제147호 ‘천전리각석’,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 등 문화재가 밀집한 지역에 더 이상 자연환경 훼손이 진행되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원씨앤엠은 이번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초안 협의를 마치고 현재 본안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최신 발파공법(전자뇌관) 도입으로 비산먼지와 진동 저감 △토사 및 오염수 유출 방지를 위한 침사지 설치 △침사지 용량 증설과 주기적 침사지 준설 등 유출수 저감방안 마련 등의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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