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가 쓰레기더미에 방치된 한부모가정 남매를 신속한 선제보호로 분리해 학대를 막았다.
9일 남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지역 내 한 한부모가정에서 남매가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 방치되고 있다는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함께 방문한 해당 세대는 집 내부가 쓰레기로 가득하고, 음식물에 구더기가 기어다니는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었다.
이에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은 피해아동들과 상담조사를 진행한 뒤 시설로 분리하기로 결정했고, 아동들의 동의를 받아 일시보호시설로 인도했다. 아울러 보호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고지 후 청소업체를 연계해 쓰레기로 가득찬 집을 청소했다. 또 피해아동의 학습권과 교육권 보장을 위해 등·하교 지원도 제공했다.
남구는 보호자가 자녀를 불결한 환경에 노출시켜 물리적 방임이 이뤄졌다고 판단했으나 신체적 학대는 없었다는 점을 감안해 가정 환경 개선 후 아동들을 가정으로 복귀시켰다.
이밖에도 동 행정복지센터는 아동들에게 의료 및 돌봄서비스 등의 공적 서비스를 연계했으며, 남부경찰서와 일시보호시설은 민간 후원금과 물품을 연계·지원했다. 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앞으로 피해아동에 대한 심리치료·상담과 더불어 보호자에 대한 교육 처분 및 사례관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아동학대 피해아동에 대한 즉각적인 개입으로 깨끗하고 청결해진 집에서 가족들이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유관기관과의 협력과 지역사회자원 연계로 다각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아동의 안전과 보호를 위한 후속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봉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