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삼중수소, 부지 외부 유출 확인 안돼”
원안위 “삼중수소, 부지 외부 유출 확인 안돼”
  • 성봉석
  • 승인 2022.05.05 23: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차 조사 경과 발표… 월성1호기 폐수지 저장탱크 누설탐지관 누설수 원인 지목
경북 경주시 월성원전 부지 내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 누설로 논란이 이는 가운데 부지 외부로의 유의미한 유출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4일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가 실시한 ‘월성원전(부지내) 삼중수소 제2차 조사 경과 및 향후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민간조사위는 지난해 9월 1차 조사결과를 내고 월성원전 부지 내 사용후핵연료저장조(SFB) 주변 토양과 물 시료에서 방사선핵종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공개한 2차 조사 결과, 터빈갤러리 내 바닥 침전물에서 감마핵종이 검출된 원인으로 1호기 폐수지 저장탱크(SRT) 누설탐지관의 누설수가 지목됐다.

SRT는 방사성물질을 흡착해 제거하는 수지를 모아놓는 시설로 총 3개의 탱크로 구성되며, 누설될 경우를 대비해 탱크 하부에 누설수의 흐름을 유도하는 공간이 설치돼 있다.

조사위는 집중호우로 인해 주변 지하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터빈갤러리 측면 빗물유입구로 누설수로 오염된 지하수와 토사가 유입됐고, 복수기 냉각수 침전물과 함께 섞여 터빈갤러리 전 구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WS-2 관측정 지하수에서 높은 수준의 삼중수소농도가 나타났던 원인도 1호기 SRT 누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했다.

누설수 중 일부는 지하로 유출됐을 것으로도 추정됐지만, 직접 확인되지는 않아 추가 조사공을 굴착하고 추적자 시험을 하고 있다고 조사위는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번 조사에서 월성 1∼4호기 SFB 바닥부 에폭시라이너의 부풀음과 표면 균열, 1호기 SFB 남측 외부 슬래브의 보수 부위의 누수도 확인됐다. 조사위는 SFB 벽체 내부 균열로 철근이 장기간 수분에 노출됐다며 부식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간조사위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실시한 조사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지하수를 통한 부지 외부로의 유의미한 삼중수소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조사에 대해서는 “지하수 유동 분야 조사위원의 교체로 외부환경 유출 여부에 대한 조사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사위는 차후 △사용후핵연료저장조와 차수구조물 등의 건전성 및 감마핵종 유출 여부 △터빈갤러리 내 높은 삼중수소 농도 검출 원인 △1호기 터빈갤러리 바닥 침전물의 감마핵종 검출 원인 검토 △부지 내 관측정 측정값 추이분석 및 원인 △외부환경으로 유출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성봉석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