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안정으로 여름 특수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4월말 발병한 신종플루로 인해 해외여행을 기피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Pandemic)’을 선언하는 등 전염병 경보수준을 최고단계인 ‘6단계’로 격상하면서 이와 같은 상황이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부가 신종플루 감염자의 국내 확산 방지를 위해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질병관리본부 및 국립검역소의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있는 마당에 먼저 나서서 해외로 떠나는 사람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제주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휴가철 성수기 해외여행 예약이 급감한 반면 국내 제주도 여행에는 지속적인 수요가 몰리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휴가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달 말부터 8월말까지는 제주도와 관련한 패키지 상품은 물론, 개별적인 항공편도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부분의 항공편에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대부분 끼리끼리 어울려 여행을 떠난다는 것과 휴가 시즌에 가까워지면서 표 수요가 급증할 것을 예상해 보면 그야말로 제주도행 비행편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여행 수요가 이처럼 증가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울산지역 여행 경기는 뜨거운 한여름에도 찬바람이 쌩쌩 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울산은 산업화 등의 영향으로 외부 유입 인구가 많은데 휴가철이면 휴양을 위해 외지로 떠나는 사람이 특히 많다.
그동안 휴가 및 연휴 기간 지역 호텔들의 숙박 예약률이나 지역 요식업계의 매출은 참담한 수준이었다. 이 시기 식당들은 불경기를 미리 예상하고 아예 문을 걸어 닫고 함께 휴가를 떠나는 실정이다.
최근 텔레비전을 통한 개그 프로에서 ‘틈새시장을 노립시다’라는 대사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해외여행은 질병 때문에, 제주여행은 수요 폭발로 둘 모두가 쉽지 않은 시기다.
틈새시장을 노려야 할 때다. 이럴 때 울산지역 유통 및 관광업계들이 획기적인 고객 유치 마케팅을 시행한다면 지역민뿐만 아니라 전국 잠재 여행 수요까지 시원하게 끌어 올 수 있을 것이다.
틈새시장 공략으로 우리 울산지역도 올 여름 관광객이 넘치는 휴가철 특수 도시가 된 모습을 기대해본다.
/ 김규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