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하청 근로자의 ‘눈물’
홈플러스 하청 근로자의 ‘눈물’
  • 김영호 기자
  • 승인 2009.06.1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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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유통업체 임금체불… 관리 소홀 문제점 노출
울산 지역 대형 마트에 입점한 유통업체가 직원의 임금을 지불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남구 홈플러스에 입점한 유통업체인 U통상이 하청업체인 소규모 건어물업체의 손모(55)씨에게 4차례 임금지불 약속을 했으나 모두 어겨 물의다.

16일 울산 남구 홈플러스에 따르면 U통상은 지난달 2주 동안 입주하면서 문제의 손씨가 근무한 사실과 건어물업체에서 손씨의 임금을 지불하지 못한 사실을 확인했다.

손씨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남구 홈플러스에서 U통상의 하청에서 건어물을 판매하는 일을 해왔으나 임금이 체불되자 이에 대해 아무도 책임을 지려는 곳이 없다는 것.

16일은 건어물업체가 손씨에게 임금지불을 4번째 약속한 날. 건어물업체 업주는 하루 종일 연락이 닿지 않았고 남구 홈플러스 관계자도 “두 업체 모두 전화통화가 되질 않는다”고 밝혔다.

이후 오후 4시께 U통상 관계자가 손씨에게 연락을 해 “U통상은 건어물업체와 정식계약을 하지 않고 구두상 계약을 하다보니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이미 건어물업체에 모든 대금을 지급해 아직까지 손씨가 임금을 받지 못한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또 “임금 체불에 대해서는 U통상이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지만 자금사정으로 25일까지는 지불하도록 하겠다”고 다시 임금지불을 미뤘다.

그러나 손씨는 “지금까지 4차례나 약속을 어긴 점을 미루어 U통상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며 “홈플러스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구 홈플러스 관계자는 “U통상에 건어물업체와 계약관계 등을 물어보고 임금지불이 보장되지 않으면 제재조치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건어물업체 업주는 지난 13일 손씨에게 “(3차례 임금지불 약속을 연기한 후)16일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 뭐가 그리 급한지 모르겠다”말한 바 있다.

홈플러스 측에서는 “이번 임금 체불은 건어물업체의 횡포도 문제지만 홈플러스에 입주해 계약관계를 맺은 U통상도 관리책임이 허술하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며 “진상이 파악되고 임금 미지급 상태가 계속될 경우 마지막 방법으로 U통상에 지급할 대금으로 손씨의 임금을 지불하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유통구조 때문에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책임을 회피하고 소규모 업체가 고의적으로 도산하거나 이름만 바꿔 다시 유통업에 버젓이 종사를 해도 힘없는 서민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있어 단속이 절실한 실정이다.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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