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진실 공방’
이상한 ‘진실 공방’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6.1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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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좌편향 역사교과서 교체를 두고 있었던 학교운영위원회 표결결과에 대해 해당학교 교장과 당시 투표에 참여 했던 전교조 교사가 때 늦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중구 소재 모 여고 학운위원 11명은 지난해 11월, 기존에 사용하던 좌편향 역사교과서 교체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했다고 한다. 결과는 그대로 사용하자는 찬성 쪽이 6명, 그 반대가 5명으로 나타나 현재 그 여자고등학교는 예전의 역사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그 동안 덮여있던 일부 투표내용에 대해 울산시 교육청이 감사를 시작하면서 의혹이 재연(再燃)되고 있다는 점이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학운위 투표 다음날, 결과를 의심한 학교장이 재검표를 한 결과 오히려 찬성 5명, 반대 6명으로 찬반이 뒤집혀져 개표 결과를 번복하려 했으나 선관위가 ‘공표 결과를 번복 할수 없다’는 해석을 내려 그 동안 덮어 왔다는 것이 교장측의 주장이다. 반면에 학부모 위원 1명과 감표에 참여했던 전교조 교사는 “2명의 감표위원 및 학운위 간사, 위원장 등 모두 4명이 확인한 결과가 다음날 학교장이 확인 할 때 뒤집어 졌다”며 학교장의 투표용지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중이다. 내용의 진실은 시 교육청의 감사 결과에 따라 밝혀지겠지만 여기서 최소한 한 가지만은 분명한 것이다. 투표 당일 찬성6표, 반대5표가 다음날 찬성5표, 반대6표로 확인 됐으니 학교장과 전교조 교사 둘 중 한 사람은 부정에 개입돼 있다는 사실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감표 당시에 전 교조 교사가 찬, 반 표를 조작했거나 학교장이 밤사이에 조작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이런 문제는 좌편향 교과서 차원을 떠나 사회 질서차원에서 다뤄야 할 것들이다. 자신들의 이념을 좆아 좌편향 교과서를 채택하려던 전교조 교사나 정부의 시책에 호응하려 했던 교장 중 한 사람은 분명 범법 행위를 했음에 틀림없다. 그 것도 선거와 관련된 범법을 행한 것이다. 이에 대한 감사결과는 법적인 책임 추궁으로 까지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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