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이 함께 만들어준 기적 ‘적십자 성금’
울산시민이 함께 만들어준 기적 ‘적십자 성금’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3.1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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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후 213시간 동안 우리의 소중한 산림과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새까맣게 태워버린 산불은 동해안에 큰 상처를 남겼다. 많은 사람이 이재민들의 아픔을 위로하면서 희망을 전해주려고 지역 곳곳에서 따뜻한 온정을 모았고, 그 중심에는 적십자와 봉사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봉사원들은 밤낮없이 소방인력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에 나섰고, 적십자사는 이재민을 돕기 위해 대피소를 설치하고 구호품을 전달하는 등 긴급구호활동을 펼쳤다.

적십자가 이런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것은 우리 국민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모아주신 적십자 성금이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자신의 행복을 조금씩 나누어 마련한 적십자회비는 풍수해·화재·감염병 등 각종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100년이 넘도록 이어져 온 적십자회비의 역사는 늘 국민과 함께해 왔다. 일제의 수탈에 한반도가 고통에 신음하던 시절, 우리 국민에게 힘이 되기 위하여 창립한 대한적십자사는 독립군 치료를 위한 간호원 양성소를 설립하고 독립운동을 위한 군자금을 마련했다.

그리고 그 참혹한 한국전쟁 속에서도 적십자사는 구원의 등불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전쟁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상실한 상황에서 부산과 제주로 의료시설을 옮기고 임시 사무소를 설치하여 부상병들의 치료와 이재민들을 위한 인도주의 활동을 계속 이어 갔다. 또, 전쟁이 끝난 뒤에는 전후 복구사업을 위해 본격적으로 적십자회비 모금을 시작했고, 국민과 함께 전쟁의 상처를 보듬어 갈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런 성금 덕분이었다.

이렇듯 국민과 함께 힘든 시기를 극복해온 대한적십자사는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을 기반으로 각종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이재민 구호활동에 열과 성을 다해 뛰어들고 있다.

또, 실직이나 질병 등으로 갑작스럽게 위기상황에 놓인 이웃들에게는 긴급지원금을 지원하고, 복지사각지대의 어려운 이웃들도 자상하게 돌보고 있다.

대한민국의 산업수도인 울산은 한국의 GDP를 갱신하는 일등공신이자 ‘살기 좋은 도시’로 인상 지어져 있다. 울산이 살기 좋은 이유는 ‘함께 살고 싶은 시민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울산시와 구·군에서 ‘2022 적십자 희망나눔 캠페인’에 앞장서서 나눔을 실천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해 준 덕분에 울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활발한 모금이 이루어졌다.

많은 시민과 기업체, 각급 기관, 단체들의 참여와 협조로 울산의 겨울은 올해도 역시 따뜻할 수 있었다.

우리네 이름 없는 풀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너른 들판을 아름답게 채워가듯, 우리 울산 시민들이 정성으로 참여해주신 적십자회비와 모금 활동을 통해 울산은 더 밝고, 따뜻한 도시가 될 것이 틀림없다. 2020년, 2021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에게 힘든 시기였다. 밤이 어두울수록 별이 더욱 빛나는 것처럼, 코로나19라는 큰 위기 속에 울산 시민들의 온정은 특히 더 빛이 났다.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해주신 모든 시민에게 깊이 감사를 드린다. 사랑과 봉사의 실천으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작은 희망으로 남기를 바라는 적십자 활동들이 더욱 밝고 희망찬 울산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리라 굳게 믿는다.

적십자사를 응원해 주시는 시민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웃음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김철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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